[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지난 14일과 16일 일본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두 차례 강진으로 32명이 사망하고 2000명 이상 다친 가운데 이 지역에 대규모 단수와 단전이 이어지면서 이재민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구마모토현을 중심으로 약 41만 가구에 상수도 공급이 차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구마모토현에서만 40만7000가구가 단수 피해를 봤고 인근 미야자키현과 나가사키현에서도 2600여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상수도 복구시점 전망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일부 가구는 단수는 되지 않더라도 이물질이 섞인 물이 나와 식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전신주 붕괴 또는 전선 단절로 인한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구마모토와 미야자키, 오이타 등 3개 현에서 총 20만3700여 가구가 정전됐다.
특히 구마모토현에선 전체 가구의 18%에 해당하는 19만7200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가스 누출로 2차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가스 공급 회사인 세이부 가스는 지난 14일 이후 주택 파손 등에 대비한 안전 대책으로 구마모토현 일대 10만5000 가구에 대해 가스 공급을 차단한 상태다.
최대 지진 피해지역인 구마모토시 외곽 마시키마치에서는 15일 오전 긴급 구호 식량이 도착했으나 이내 동났다.
마시키마치 주민 아키코 하카타 씨는 일본 영자신문 재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장소와 식량을 찾고 있다"며 "구마모토 시내에는 물과 전기가 공급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남편, 아이와 함께 그쪽으로 대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진에 따른 산사태로 철도와 고속도로 통행이 대부분 통제돼 이동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규슈 각지의 국도와 지방도로도 산사태와 낙석으로 통행이 금지된 상태라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구마모토현 아소산에 있는 온천 여관 두 곳에 중국인 관광객 20명을 포함한 관광객과 여관 직원 등 67명이 고립돼 있다고 민방 TV아사히 계열의 ANN이 보도했다.
고립된 여관 손님과 직원들 가운데 부상자는 없지만 물과 전기가 끊긴 가운데 식량도 하루치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한 여관 건물 일부가 산사태로 토사에 파묻히는 바람에 건물 밖 주차장에 모여 있다고 ANN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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