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명단 선출 관련 책임 떠넘겨…법적 공방 이어져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 계파싸움이 한창이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기존부터 운영되고 있던 산부인과의사회 ▲직선제 선출에 의한 산부인과의사회 등 두 계파로 나뉘어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기존 산부인과의사회는 2009년부터 박노준 회장이 맡고 있으며 1997년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로 창립된 후 2004년 정관개정을 통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로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회원 투표를 거쳐 78.8%의 득표율로 당선된 김동석 회장이 초대회장으로서 이끌고 있다.

갈등의 핵심 중 하나는 '대의원명단 선출 및 변경 책임'이다. 

박 회장은 서울, 경기, 강원, 충남 등에서 대의원 선출을 연기해 정상적 회무가 어렵다는 입장인 반면 김 회장은 기존 집행부의 특정 임원진에 유리한 선출 방식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이에 박 회장은 김 회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현 이충훈 수석부회장과 차기 회장 선거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잡기 위해 김 회장이 대의원명단 선출에 관여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의 지적에 김 회장은 가장 숫자가 많은 서울 지역 대의원 선출 과정에 박 회장 집행부의 선거관리위원장이 관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되받아쳤다.

갈등이 빚어지면서 서로를 향해 '회장 직무 수행'과 '단체 명칭 사용'과 관련해 가처분 신청을 한 바 있는 양측은 앞으로도 법적 공방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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