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에콰도르에서 연쇄적으로 강진이 발생, 수백명이 숨지고 부상을 당했다.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여진이 이어지고 무너진 건물에 고립된 주민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돼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콰도르를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사망자 수가 246명, 부상자 수는 최소 2527명으로 집계됐다.
호르헤 글라스 에콰도르 부통령은 재난 현장인 서부 해안도시 만타를 방문해 "17일(현지시간) 여진이 발생했지만 현재로서는 쓰나미 위험은 없다면서 군경을 투입해 구조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경과 재난 당국이 피해 지역에서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매몰자가 많아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콰도르 정부는 재난 수습을 위해 군인 1만 명과 경찰 4600명을 피해가 집중된 태평양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배치, 트랙터를 이용하거나 맨손으로 무너진 건물더미 속에서 생존자를 구조하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 방문 일정을 접고 급거 귀국 중인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에스메랄다스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7.2의 지진으로 1000명이 사망한 1987년 3월 지진 이래 에콰도르를 강타한 최악의 지진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1979년 에콰도르 강진 이후 최악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지진은 16일 오후 6시58분(한국시간 17일 오전 8시58분) 에콰도르 무이스네에서 남동쪽으로 27㎞, 수도 키토에서 북서쪽으로 170㎞ 떨어진 태평양 해안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9.2㎞로 비교적 얕은 편으로 관측됐다.
에콰도르 재난 당국은 전날 오후 본진이 난 후 135차례의 여진이 발생했고 이날 오전 2시께 전날 강진의 진앙으로부터 80㎞ 떨어진 곳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강진의 에너지는 지난 16일 오전 일본 구마모토(熊本) 현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보다 약 6배 더 강력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에콰도르 정부는 과야스와 마나비, 산토도밍고, 로스리오스, 에스메랄다스, 갈라파고스 등 6개 지역에 긴급 재난 사태를 선포, 해안 지역 거주 주민에게 쓰나미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집을 떠나라고 권고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에콰도르 서북부에 있는 항구도시 에스메랄다스의 정유공장은 지진 이후 시설 점검 등을 위해 임시로 가동을 중단했다. 페트로에콰도르의 하루 정제 규모는 11만 배럴이다.
에콰도르 내무부는 강진 발생 지역 상점의 야간 운영을 72시간 동안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자국 챔피언십 대회를 진행 중인 에콰도르 축구협회도 나머지 경기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선언했다.
글라스 부통령은 모든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고객들에게 미나비, 에스메랄다스 지역 지인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문자 메시지 송수신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콰도르 정부는 페데르날레스, 포르토비에호 지역에 응급 피난처와 야전 병원 등을 세우고 비상식량과 취침 세트 등을 마련해 이재민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또한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융자받아 6억 달러의 긴급 대응 자금을 편성하는 한편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 인접 국가의 인도주의적인 지원도 호소할 방침이다.[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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