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일본 구마모토(熊本) 현의 도시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핵심 기능인 '라이프라인'(lifeline)이 연쇄 지진으로 크게 손상된 가운데 계속 이어지는 여진으로 복구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구마모토 현 내 약 3만4700가구가 정전을 겪고 있다고 NHK가 집계했다.
정전은 미나미아소무라(南阿蘇村) 등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해 송전선을 연결한 여러 철탑이 쓰러졌기 때문이다. 정전된 지역의 병원, 피난소 등은 발전기차를 사용해 최소한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산사태 등의 우려 때문에 복구가 순탄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17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구마모토 현의 약 27만 가구는 수돗물 공급이 끊긴 상태다.
당국은 배관 파손을 확인하기 위해 일부 지역에 시험적으로 물을 공급하기도 했는데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마모토 서부 지역의 약 10만 가구에는 가스가 공급되지 않는다. 구마모토 현 일부 지역은 휴대전화 통화도 원활하지 않은 상태이며 각 통신사는 재난 상황에서 안부 확인에 사용하는 전자게시판을 활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구마모토 공항은 청사 파손으로 여전히 폐쇄돼 있고 철도교통도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규슈 신칸센(新幹線) 전 노선이 운행하지 않고 JR규슈의 구형 철도는 일부 구간이 편수를 줄여서 운행한다고 전했다.
도로는 산사태, 용기, 파손 등으로 인해 차단된 곳이 많다. 국도 57호선은 산사태로 길이 막혔고 중간에 있는 아소(阿蘇)대교는 무너졌다. 국도 210호선은 낙석 위험에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7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 하야시 모토오(林幹雄) 경제산업상에게 라이프라인 복구를 서두르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인력이 부족하고 물자 공급이 더딘 상황에서 라이프라인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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