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음해·총선 개입 '정글의 법칙'…국민 우롱하는 미디어 폭력
   
▲ 박한명 미디어그룹 '내일' 대표·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명색이 대한민국 3대 지상파 방송사 중 하나라는 SBS가 요즘 하는 짓거리를 보면 기도 안 찬다. MBC, KBS가 예전처럼 광우병 선동 프로그램이나 이승만 관련 날조와 같은 선동을 하기 어렵게 되니 SBS가 대신 총대라도 멘 것인지 갈수록 가관이다.

지난 주말 '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호 편은 기본도 안된 최악의 방송이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란 것이 정확한 근거나 증거 제시도 없이, 또 이미 확인된 사실무시는 기본으로 여기저기 정황이나 긁어모아 거대한 음모론으로 짜 맞춘 선동방송의 전형이었다.

어떻게든 국가정보원과 세월호가 연관이 있다고 엮기 위해 온갖 자잘한 것들을 갖다 붙였는데 한심하게도 선동조차 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 방송은 처음부터 진실을 찾겠다거나 사실을 확인하겠다는 목적의 방송이 아니었다. 아예 '세월호는 국정원 소유'라는 식의 구도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거기에 파편적인 팩트를 가져다 짜 맞춘 방송이다.

세월호가 국가 보호 선박이라는 것, 진도 앞바다에서 건져낸 노트북에서 국정원 지적 사항이 담긴 문서가 발견된 것, 청해진해운 관계자의 메모 등 이런 팩트들을 모아 어떻게든 국정원을 연결 지으려고 했다. 그런데 방송은 이런 것들을 근거랍시고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을 제기했을 뿐이었다. 명확하게 세월호가 국정원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구체적인 증거 하나 제시하지 못했다.

세월호와 국정원의 관계가 일반적이지 않다? 제작진은 한겨레21 정모 기자를 등장시켜 이런 발언들을 방송했다. "어쨌든 국정원과 세월호의 관계에 대해서는 의심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아요?" "저는 뭐 '국정원이 실소유다' 이렇게까지 얘기는 못하지만". 아니 누가 국정원과 세월호의 관계를 의심도 말라 강요했나? 세월호 소유주 청해진 해운과 국정원이 아무 관계가 없다는 사실은 이미 검찰 수사, 감사원 감사, 국조특위 등등을 통해 다 밝혀진 내용이다. 그런데도 못 믿겠다면 그걸 반박할 설득력 있는 구체적 근거와 증거를 내놓고 떠들란 얘기다.

   
▲ '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호 편은 기본도 안된 최악의 방송이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란 것이 정확한 근거나 증거 제시도 없이, 또 이미 확인된 사실무시는 기본으로 여기저기 정황이나 긁어모아 거대한 음모론으로 짜 맞춘 선동방송의 전형이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쳐.

SBS의 국가기관 음해방송이 이석기 내란 음모보다 못한가

더 황당한 것은 국정원이 과거에 일본 선박에 투자한 적이 있다며 세월호에도 투자한 게 아니냐는 식으로 의혹을 제기한 부분이다. '과거에 이런 적이 있으니 의혹이 있다'가 증거인가? 국정원이 투자를 했다는 증거도 제시하지 않고 지상파 방송사가 이 따위로 국민을 현혹해도 되나.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라는 방송이, 자칭 언론인이라는 작자들이 이렇게 맹목적으로 국가기관을 음해해도 되나.

국가기관을 비방하기 위해 온 국민을 상대로 이 따위 허위 방송을 하는 것이 이석기 내란 음모보다 못한 일인지 필자는 도무지 모르겠다. 증거 없는 막연한 의혹제기 이건 제작진의 명백한 악의성을 증명하는 것이다. 아무리 제작진이 무능하다 해도 이런 식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은 스스로도 아마 잘 알 것이다. 그런데도 중학생 수준만도 못한 이런 억지를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애초에 국정원을 세월호와 엮으려는 의도에 맞추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지를 수밖에 없는 오류였던 것이다.

제작진은 세월호 직원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북에 국정원 지적사항 파일이 있다며 이것도 국정원이 마치 세월호와 깊이 연관돼 있는 것처럼 그렸다. 세월호는 제작진이 확인했듯 국가 보호 선박이다. 그렇다면 해양사고 보고계통이 국정원과 연결돼 있고, 국정원 직원과 세월호 직원이 자주 통화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일이다.

이걸 증거도 없이 무슨 검은 커넥션이라도 있는 양 그린 것도 제작진 스스로 자신들의 악의성을 증명한 꼴일 뿐이다. 물론 국정원 직원 개인이 이 과정에서 세월호 직원에 우쭐대고 갑질을 했을 가능성은 있다.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도 그게 제작진이 방송에서 몰아가듯 '국정원과 세월호 검은 커넥션 주장'의 증거가 될 수 있나. 청해진 직원이 썼다는 '세타의 경고' '소름끼치도록 황당한 일' 메모도 마찬가지다. 그 직원은 세월호 특조위 조사에서 그 메모 경위를 "그건 업무 내용과 관계없이 내 개인적인 일 때문에 적은 것 같다. 3년 전 일이다" "기억이 잘 안 난다"라고 이미 밝혔다.

SBS는 공식사과 하고 재발방지 약속하라

메모 당사자가 직접 밝힌 설명인데도 못 믿겠다? 그렇다면 명색이 언론인이라면 세월호 직원의 그 메모가 마치 그럴싸한 증거라도 된 양 주장하려면 그 설명이 틀렸다는 근거를 대야 한다. 그런데 제작진은 방송에서 그 근거를 제시했나. 자기들이 이해가 잘 안 된다는 이미지 빼고 다른 것이 있었나. 전혀 없었다. 특조위 조사에서 나온 "국정원하고 선사단 회의에 가서 수첩에 메모를 했는데 개인적인 것을 메모했다고요?"라는 수준 이하의 의심 말고 말이다.

세상에 국정원과 회의할 때는 수첩에 개인적인 메모는 절대 해선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나. '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호 편은 그저 의심하는 자들을 위한 자위용 수준 밖에 안 되는 선동방송에 불과했다. 그것도 명백한 증거와 근거도 없이 파편적인 팩트를 모아 정황을 짜깁기 하고 '아니면 말고'식으로 만들어 국정원 음해용이라는 명확한 목적의식을 드러낸 악의적 방송이었다. 이런 허위 방송을 처벌하지 않는다면 어떤 방송프로그램도 제재는 부당한 일이다.

국민 수준을 한참 아래로 깔본 '그것이 알고 싶다' 뿐 아니라 SBS는 총선 기간 중에도 야당의 특정 후보를 홍보해주고 여당에 불리한 뉴스를 했다. 선거 기간에 대놓고 "집권당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시민발언으로 선동하질 않나 심지어는 대통령 탄핵을 선동하는 온라인 기사까지 써 갈겼다. '정글의 법칙'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은 '옥새를 든 사람이 없으니' '더 민주적으로 더불어 누리며 살자'와 같은 자막으로 야당 지지를 선동했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수준 이하 세월호 선동 방송은 어떻게든 국정원과 현 정부를 엎어뜨리겠다는 의도로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SBS의 뉴스와 예능프로그램은 선거기간에 야당 지지를 선동하고 대통령 탄핵을 부추겼다. SBS가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부도덕하고 불공정한 방송을 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른다면 SBS는 존재의미가 없다. 범죄에 가까운 방송에 공식사과하지 않는다면 SBS 문을 국민 손으로 직접 닫게 해주는 날이 올지 모른다. /박한명 미디어그룹 '내일' 대표·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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