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중소기업 남성 육아휴직자가 크게 늘고 있다.

25일 고용노동부는 올해 1분기 남성 육아휴직자가 1381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3%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육아휴직자(2만1259명)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6.5%를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4.5%)보다 크게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종업원 수 100인 이상∼300인 미만 기업에서 남성 육아휴직자가 무려 115.4% 급증해 중소기업 확산 추세가 뚜렷했다. 300인 이상 대기업의 남성 육아휴직 증가율은 56.7%로 많이 낮았다.

지역별로 보면 남성 육아휴직자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과반수인 68.9%가 집중됐다. 증가율은 전북(121.4%), 서울(94.6%), 경남(80.6%) 순으로 높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출판‧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 도‧소매업 종사자가 많았다. 증가율은 건설업(262.2%), 교육서비스업(90.9%), 숙박‧음식점업(76.2%) 순으로 높았다.

한편 올해 1분기 남성 육아휴직자가 크게 늘어난 데에는 '아빠의 달' 제도 개선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아빠의 달'은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두 번째 사용자의 석달치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최대 150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작년까지 급여 지원기간이 1개월이었으나 올해 3개월로 늘었다.

이 제도를 활용한 육아휴직자는 지난해 1분기 212명에서 올해 1분기 529명으로 급증했다.

고용부 측 관계자는 "일터 문화를 바꿀 수 있는 남성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가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대국민 수요조사 등을 통한 제도 개선과 보급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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