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포스 포럼, 소득 불균형과 선진국 재정위기가 세계경제 위협 지적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은 16일 소득 불균형과 청년실업, 선진국의 늘어나는 채무로 인한 재정위기 등이 2014년 글로벌 경제를 위협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다보스 포럼은 오는 22일 열리는 연차총회에 앞서 이날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 2014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일본을 포함, 선진국들의 늘어만 가는 채무가 투자자들의 불안을 야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과도한 경제위기 의식이 투자심리와 실물경제를 위축시켜 실제로 경제를 더 큰 위기상황으로 몰아가는 현상을 불러와 결국 '악순환'으로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보스 포럼은 특히 "미국은 국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00%가 넘고, 일본의 경우 230%를 넘긴 상태"라며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투자자들은 현 레벨이 지속 불가능한 일이라고 결론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유로존 국가들이 정부 적자와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정위기 불안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2008년 금융위기는 각국 중산층을 대거 몰락시키고 고질적인 실업문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데다 벌어져만가는 소득격차는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다보스 포럼은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의 경우 청년층 실업문제가 소득 불균형으로 이어져 사회불안을 불러올 수 있다"며 "청년실업으로 고질적인 빈곤에 빠진 젊은층이 범죄나 과격행위를 일삼는 '상실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보스 포럼은 이어 "아랍의 봄 등의 사례는 사람들이 불평등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는 메세지를 줬다"며 "다보스 포럼 참가자들은 일자리 창출 등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보고서는 수자원 위기, 이상기후, 기후변화 대응 실패, 식량위기, 정치·사회의 불안정 심화, 금융제도 실패 등을 '세계 10대 위협'으로 꼽았다.

이병철 기자 bclee@mediap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