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이 7300%를 넘어섰다. 또 30대 그룹 중 5곳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 200%를 넘겨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4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9개 그룹 252개 기업(금융사 제외)의 장·단기 차입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작년 말 기준 차입금 총액은 279조8823억원으로 2014년 말(272조9682억원)에 비해 6조9142억원(2.5%) 늘었다.

이중 장기 차입금은 165조4827억원에서 167조5840억원으로 1년 사이에 2조1013억원(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단기 차입금은 2014년 말 107조4855억원에서 작년 말 112조2984억원으로 4조8128억원(4.5%)이나 늘었다.

30대 그룹 전체의 차입금 의존도는 21.2%로 전년(21.1%)과 비슷했다. 부채비율은 75.5%로 1.4%포인트 낮아졌다.

차입금 의존도란 총자산 중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순수 차입금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수치가 높다면 그만큼 재무적 압박을 강하게 받는다는 뜻이 된다.

부채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부채 비중을 뜻하는 것으로 부채에는 금융기관 차입금 외에도 미지급 채무, 매입 채무 등이 포함된다.

30대 그룹 전체로 보면 차입금과 자산이 비슷한 추세로 증가함에 따라 차입금 의존도 평균과 부채비율 평균은 그나마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30대 그룹 중 차입금 의존도가 30%를 넘어선 그룹은 현대, 한진, 금호아시아나, 대우조선해양 등 모두 11곳이었다. 현대, 대우조선해양 등 4곳은 장기 차입금보다 단기 차입금이 많았다.

30대 그룹 중 부채비율 200%를 넘긴 그룹은 대우조선해양, 현대, 한진, 금호아시아나, 대우건설 등 5곳이었다. 대우건설은 차입금 의존도가 22.5%로 다른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우조선해양은 부채비율이 2014년 말 453.2%에서 2015년 말 7308.5%까지 치솟았다. 1년 사이에 6855.3% 포인트가 올라간 것이다.

차입금 의존도가 전년에 비해 가장 높아진 곳도 대우조선해양으로 2014년 말 37.9%에서 작년 말 45.5%로 7.6%포인트 올라갔다.

반면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KT&G로 0.4%에 불과했다. 또 영풍(3.3%), 현대백화점(6.8%), 삼성(8.0%)도 차입금 의존도가 10% 미만이었다.

차입금 총액은 하림, 한화, 현대백화점, KCC, 롯데 등 13개 그룹이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반대로 영풍, KT, 금호아시아나, OCI, 포스코 등은 차입금 규모가 많이 줄었다.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현대그룹도 차입금 총액 자체는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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