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이 옥시(RB코리아)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RB) 주주총회장에서 항의시위를 벌인 가운데 연휴가 본격 시작된 5월6일 임시공휴일에도 옥시에 대해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옥시는 수십명의 사망자를 낸 PHMG인산염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를 지난 2001년부터 제조·판매하는 과정에서 ‘유해 가능성’에 대한 회사 내·외 전문가의 경고를 무시, 원인미상 폐질환의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지목한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를 반박하는 보고서까지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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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된 피해자들의 만남, 언론 인터뷰를 재차 거부하던 옥시가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 제품이 출시된지 15년만, 이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온지 5년만에 사과다. 회견장은 욕설과 고성이 난무하고 피해자 측의 분노로 가득찼다. /미디어펜 |
6일 업계에 따르면 유해성이 검증되지 않은 성분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 제조·판매해 수많은 사상자를 낸 ‘옥시’를 인수한 ‘옥시레켓벤저스’는 ‘RB코리아’로 사명을 바꿨다.
회사에 따르면 그간 사명이 다소 어렵고 복잡하다는 평가가 많았고, 의약품 시장에 진출했음에도 ‘옥시’라는 이미지로 인해 생활용품 업체의 이미지만 부각돼 사명을 RB코리아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옥시 측은 지난 2014년 RB코리아로 사명을 바꾸면서 ‘이미지 세탁용’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이름을 버린 다음에 개비스콘 등을 내세워 의약품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옥시의 도덕성과 기업윤리에 대한 비난은 ‘불매운동’으로 이어져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약사들까지 개비스콘, 스트렙실 등 옥시의 일반의약품을 팔지 않겠다고 나섰다.
트위터 아이디 5du****는 "일단 나부터 불매하면 뭔가 달라질수있지않을까", dur*****는 "옥시 불매 운동에 동참하는 바입니다", kmk****는 "옥시 불매운동에 동참합시다 한국 국민이 절대 만만하지 않다는것을 함께 보여 줍시다"라는 등 온라인 상을 통해서 불매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오프라인 상의 옥시 불매 운동도 더욱 확산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가습기 살균제 옥시 불매 인증샷 캠페인을 했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 자리였다.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광장에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로 가득찼다. 이들은 광장 한편에 마련된 캠페인 돗자리에서 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그림을 그렸다. ‘이런 제품을 쓰지 않겠습니다’라는 피켓 앞에서 인증샷도 찍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부모들은 ‘나쁜 제품을 써서 많은 사람이 죽었어. 우리도 조심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참여해야 해’라며 아이들에게 알려줬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에 따라 마트·온라인쇼핑몰 등 주요 유통업체들도 뒤늦게 지난달 이후 잇따라 옥시 제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취급 규모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온라인 쇼핑사이트 티몬 조사를 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2주 동안 전체 옥시 제품 매출은 직전 2주(4월 4~17일)보다 25% 줄었다.
우선 세제 상품군에서 같은 기간 옥시의 파워크린과 옥시크린은 각각 49%, 25% 급감했다. 방향제 카테코리에서도 옥시 에어윅은 53%나 감소, 청소용품 상품군에서도 옥시싹싹이 24% 줄었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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