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도처에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고 (연기와 화염에 뒤덮인) 하늘은 까맣고도 오렌지 색이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고립돼 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캐나다 서부 앨버타주의 산불 피해가 심상치 않다. 고온 건조한 날씨에다 시속 70㎞의 강풍을 타고 불길이 사흘째 거세게 번지고 있는 탓이다.
앨버타주 북부 도시 포트 맥머레이에 살던 에리카 데커(여)는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차고에서 차를 급히 몰고 도로로 나올 때 바로 집앞 잔디밭까지 불길이 밀어닥쳤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데커 가족을 포함해 약 8만8000명이 포트 맥머레이시에서 긴급 소개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곳 주택 1600채와 다른 건물들이 소실됐다.
도시 북부 쪽으로 피했던 4000명은 불길이 계속 번져 와 다시금 고립 위험에 빠져 긴급 공수됐다. 현지 관리들은 에너지 회사들의 비행기와 군 수송기로 6일 하루에만 8000명을 남쪽 안전지대로 공수할 예정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앨버타 산불로 이번처럼 공수 작전이 대대적으로 벌어진 적이 없었다며 “가공할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역대 최대의 산불로 비상사태까지 선포한 앨버타 주정부는 소방관 1100명과 145대의 헬리콥터, 138기의 중장비 등을 동원해 49곳의 산불을 잡느라 여념이 없지만 불길이 워낙 거세고 빨라 7곳은 아예 통제 불능 상태다.
산불 원인은 아직 뚜렷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단 먼 삼림지대에서 벼락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앨버타주 상당 지역에 분포한 아한대 삼림이 이상 고온에 건조한 상태가 겹치면서 부싯깃 통으로 변한 것이다.
한편 오일샌드 주산지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로 석유 회사들이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작업을 중단해 하루 최고 100만 배럴의 생산이 감소함에 따라 캐나다 원유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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