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서 형부·이모 제주 찾도록 경비 지원
[미디어펜=이상일 기자]제주 산간에서 피살된 채 발견된 중국인 여성 A(23)씨의 유가족이 조만간 제주를 찾는다. 

비록 싸늘한 주검이지만 20대 꽃다운 나이의 그가 돈을 벌려고 고향을 떠나 지난해 10월 제주에 온 지 7개월 만에 고향의 친척과 만난다.

제주지방경찰청은 A씨의 형부와 이모가 내주 중 제주에 올 수 있도록 주제주 중국총영사관에 협조를 구했다고 7일 밝혔다. 

범죄피해자 지원 근거에 따라 한국피해자보호지원협회(코바)에서 150만원, 제주한중교류협회에서 300만원을 경비로 댔다.

여기에다 A씨의 원통한 죽음이 알려지자 익명을 요구한 한 성직자가 200만원을 선뜻 기부, 총 650만원을 모았다. 이 돈은 A씨의 형부와 이모 등 2명의 유가족의 항공료와 제주 체류비, 장례 관련 지원금으로 쓰인다.

이들 가족은 중국총영사관을 통해 이 사건을 수사하는 제주경찰에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와 함께 "딸의 원통함을 풀어달라"는 말을 전했다.

유가족은 제주에 오면 시신을 현지서 화장 여부 등 수습 방안을 결정한다. 애초 제주에 오기로 했던 A씨의 어머니는 딸의 피살 소식으로 결국 몸져누웠고, A씨의 언니도 어머니 간호를 위해 제주행을 포기했다. 

중국 남부 지방에 사는 이들 가족은 어려운 경제적 사정으로 그동안 입국 경비를 마련하지 못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무비자로 제주에 입국한 후 불법체류 신분으로 주점 등에서 일하며 돈을 모았다.

그러던 중 그해 연말 연락이 끊겼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지난달 13일 제주 산간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제주에서 번 돈을 중국의 가족에게 송금할 정도로 가족 사랑이 남달랐다. 경찰은 A씨의 금융 계좌에서 돈을 빼낸 남성 용의자를 찾아냈으며 현재 신원을 밝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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