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중국 당국에 수감된 저명 인권변호사의 건강이 크게 악화했지만, 당국이 치료를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궈페이슝(郭飛熊)이란 필명으로 더 잘 알려진 유명 인권변호사 양마오둥(楊茂東·49)이 2014년부터 건강상 심각한 문제를 보이다가 지난달 26일 입과 대변 등에서 피가 발견됐다고 그의 누나의 발언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양마오둥의 누나 양마오핑(54)은 1년 전부터 발 등에 이상을 보인 양마오둥이 지난달 중순 잠시 의료시설로 옮겨졌지만 아무런 진료나 치료를 받지 못했으며, 정밀 의료 검진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무시당했다고 전했다.

현역 의사인 양마오핑은 "동생이 신부전증이나 빈혈 환자처럼 피부색이 칙칙하고 야위었으며 자신의 건강이 심각하다고 말했다"며 "삶과 죽음의 문제인데도 어떻게 치료 요구를 이렇게 오랫동안 무시할 수 있느냐"고 하소연했다.

그는 오는 9일 24시간 단식 투쟁을 벌인 뒤 당국이 계속 치료 요구를 무시하면 양마오둥이 수감된 광둥(廣東)성 양춘교도소 밖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앞서 여성학자이자 다큐멘터리영화 제작자인 아이샤오밍(艾曉明) 중국 중산대 교수 등 지지자들은 양마오둥에 대한 대우에 항의해 지난주 번갈아가며 단식 투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마오둥의 변호인들은 며칠간 면회 요청을 한 끝에 6일 광둥(廣東)성 양춘교도소에서 면회를 했지만, 교도관들이 양마오둥이 감정적이 돼 규정을 어겼다며 채 2분도 안 돼 강제로 끌고 갔다고 전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6일 치료 거부가 비인도적이며 중국이 가입한 유엔고문방지협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중국 당국에 양마오둥에 대한 치료를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양마오둥은 2013년 1월 기사 검열에 항의하는 중국 주간지 남방주말(南方周末) 기자들의 파업 사태를 지지했다가 같은 해 8월 당국에 체포됐으며 작년 11월 공공질서 문란(심흔자사죄·尋흔<다툴흔>滋事罪) 혐의로 6년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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