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조성호(30)씨가 살인을 미리 계획한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회사에서 미리 망치를 준비해 집에 가져다 둔 뒤 피해자 최모(40)씨가 술에 취해 잠이 들때까지 기다렸다가 살해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8일 조씨로부터 "살해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는 3월 말부터 최씨가 자신과 부모에 대해 비하발언을 심하게 하자 분노를 품고 있다가 지난달 12일 퇴근하면서 회사에서 망치를 가지고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사과정에서도 '살해할 생각하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 계획살인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최씨의 욕설이 점차 심해지던 지난달 12일 오후 회사에서 퇴근하면서 미리 망치를 집으로 가져왔다.
당시 망치를 가져온 것에 대해 조씨는 "위협용으로 쓰려고 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이날 저녁 최씨로부터 "너같은 ○○를 낳아준 부모는 너보다 더 심한 ○○○다. 청소도 안해놓고, 말도 안듣고, 너가 이러고 사는거 보니 니 부모는 어떨지 뻔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조씨는 진술했다.
이후 최씨가 술을 마시러 밖으로 나가자 조씨는 혼자 잠이 들었다.
다음날 오전 0시 30분께 집에 들어온 최씨가 자신을 발로 차고, 욕설을 하는 등 행패를 부리자 살해할 생각을 갖고 최씨가 잠들때까지 30여분을 기다렸다가 준비해놓은 둔기로 최씨를 살해했다는 것이 조씨의 진술이다.
경찰은 조씨가 미리 망치를 준비한 점과 최씨의 행패에 살해할 생각을 갖고 잠들때까지 30여분간 기다렸다가 살해했다는 진술이 구체적인 점으로 미뤄, 계획된 살인으로 보고 보강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조씨는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해 말다툼을 벌이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해왔다.
조씨는 최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화장실에 방치해뒀다가 4일이 지난 같은달 17일부터 흉기로 시신을 훼손해 26일 밤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부터 프로파일러를 투입, 조씨의 진술이 사실인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또 조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진행할지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조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1시께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최씨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한 뒤 시신을 10여일간 화장실에 방치한 채 훼손해 같은달 26일 밤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한 혐의로 7일 구속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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