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드라마 '미세스캅2' 방송캡처

[미디어펜=정재영 기자]김범이 10년 내공 연기력을 터트리며, 배우로서의 진가를 제대로 드러냈다.
 
김범은 지난 8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SBS 주말드라마 '미세스캅2(극본 황주하, 연출 유인식)'에서 섬뜩한 악역본색을 지닌 이로준 역을 맡아 맹활약을 펼쳤다. 이로준은 조각처럼 잘생긴 외모, 베테랑 형사와 밀당할 줄 아는 수려한 말발과 섹시한 두뇌의 소유자. 부모님에게 인정받기 위해 인대를 끊은 아픔까지 지닌 캐릭터이기도 하다.
 
김범은 이렇듯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악역 이로준에게 완벽하게 녹아든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그는 천연덕스럽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살벌한 대사들을 읊어 공포감을 극대화시켰고,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즐거운 일을 앞둔 사람처럼 사악한 미소를 지어 소름을 돋게 만들었다. 이성을 잃고 분노를 폭발시킬 땐 심장이 멎을 듯한 광기 어린 눈빛으로 화면 장악력을 발휘했다.
 
김범이 캐릭터에 완전하게 녹아든 순간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김범은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모친에 대한 원망과 체념, 괴로움, 아버지에게 끝까지 인정받지 못해 생긴 독기와 설움 등의 복잡한 감정을 표정에 고스란히 담아 표현했다. 이 장면에서는 배경음악도 없이 오롯이 그의 연기만이 담겼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그의 연기에 빠져들었고, 그가 그려낸 이로준에 감정이입했다.

특히 마지막 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김성령(고윤정 역)과의 마지막 결투에서 김범은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 김성령에 대한 분노 등의 감정을 눈빛 하나만으로도 표현해냈다. 이러한 김범의 입체적인 연기는 캐릭터의 매력을 증폭시켰다.

또한 김범은 김성령과는 우월한 비주얼로 ‘비주얼 케미’를, 최진호와는 악의 아우라를 풍기며 ‘악역 브로맨스’를, 차화연(서정미 역)과는 실제 모자(母子)같은 케미를, 이철민(박준영 역)과는 팽팽한 대립구도로 ‘남남 케미’를 선사하는 등 그와 연관된 인물들과 케미스트리를 자아내 ‘케미 남신’이라고 불리기도.

그동안 김범은 KBS 2TV ‘꽃보다 남자’, JTBC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MBC ‘불의 여신 정이’, tvN ‘신분을 숨겨라’ 등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며 끊임없는 연기 변신을 했다. 이러한 한계 없는 연기 변신을 통해 김범은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내공을 쌓았다. 이번 ‘미세스캅2’를 통해 남다른 전천후 존재감을 드러낸 김범.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캐릭터로 시청자를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범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차기작을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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