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로드리고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이 필리핀 대통령에 당선됐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ABS-CBN 방송은 오전 4시 74%의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야당 PDP라반의 후보 두테르테 시장이 1483만 표를 얻어 집권 자유당(LP) 후보인 마누엘 로하스(58) 전 내무장관(889만 표)을 600만 표 가까이 앞선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고 밝혔다.

선거감시단체인 '책임있는 투표 위한 교구사목회의'(PPCRV)는 현재 두테르테 시장 득표율이 38.6%로 로하스 전 장관(23.1%)보다 15%포인트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했다.

두테르테 시장은 "국민의 통치 위임을 매우 겸손하게 받아들인다"며 "깨어 있는 시간은 물론 잠자고 있을 때도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AFP 통신에 말했다.

두테르테 시장은 "모든 범죄자를 처형하겠다"며 대통령 취임 6개월 내 범죄 근절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워 기성 정치와 범죄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인기를 얻었다.

마약상과 같은 강력범 즉결 처형 등 초법적인 범죄 소탕으로 다바오시를 필리핀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어 '징벌자'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욕설과 여성 비하 발언까지 서슴지 않아 현 정부와 인권단체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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