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위층이 천문학적인 돈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어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패척결 개혁 정풍운동이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시진핑 주석 친인척과 전현직 최고 지도부 친인척들의 탈세와 해외 비자금 유출 등의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22일 시 주석의 매부 덩자구이(鄧家貴)가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등록된 부동산 개발회사 엑설런스 에포트의 지분 50%를 갖고 있다고 폭로, 파장이 예상된다.
원자바오 전 총리의 아들 원윈쑹도 버진아일랜드의 회사 '트렌드 골드 컨설팅'의 임원이자 주주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사위 류춘항도 버진아일랜드에 기업을 설립해 임원으로 재직했다는 것이다.
ICIJ가 폭로한 것은 미국 유럽 등 서구 언론들이 의혹을 제기해온 중국 최고 지도부의 비리를 구체적으로 입증해주는 것이어서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전망이다.
시주석은 당총기직과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 국가주석에 오른 후 강도높은 부패척결 운동을 벌여왔다.
그는 당지도부와 공직자들의 생활태도와 업무태도와 관련해 호화음식과 고가선물 수수 금지 등의 정풍운동을 추진해왔다. 시주석은 "호랑이에서 파리에 이르기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한꺼번에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부패 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중국 지도층의 부패척결 운동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터진 이번 폭로는 시주석의 정풍운동과 개혁 부패척결운동에 상당한 상처를 줄 수 있다. 이를 계기로 권력암투나 갈등이 재연될 소지도 있다. [미디어펜=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