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청정도시'로 불리우는 호주 시드니가 스모그로 골치가 아픈 중국 베이징보다 더 오염된 가운데 이는 여름철 자주 일어나는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미리 산불놓기 작업을 벌이면서 생긴 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시드니 북서부 지역 대기질지수(air quality index)는 '매우 열악'하다는 판정을 받아 같은 시간대 베이징에 비해 60%가량 더 오염됐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언론이 보도했다.
도심의 중심상업지구(CBD)와 서부, 북서부 등에 특히 집중된 현상이지만 통상적으로 인구 약 400만명이 넘는 세계 주요 도시 중 시드니보다 공기 질이 더 좋은 곳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이례적이다.
이는 시드니를 담당하는 뉴사우스웨일스(NSW)주가 여름철 산불 예방 차원에서 미리 산불놓기 작업(hazard reduction burns)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작업이 주로 오전에 이뤄지면서 이 시간대 오염도는 심각하고 오후에는 다소 개선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NSW 당국으로서는 자칫 여름철에 산불이 일어나면 수주간 계속되고 그로 인한 오염 피해가 훨씬 큰 만큼 사전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기후학자인 매튜 라일리는 "시드니모닝헤럴드에 최근의 몇몇 대기오염 사례는 큰 산불이나 황사 현상 때나 나타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NSW주는 이번 주말은 물론 다음 주에도 70차례의 산불놓기 작업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런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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