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한국과 일본이 미군 주둔 비용을 100% 부담해야 한다며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했던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톤 조절'에 나섰다. 대통령 당선 시 한·일 양국을 기꺼이 계속 방어할 의향이 있다며 기존의 강경한 태도를 다소 누그러뜨린 것이다.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간) MS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하려는 말은 우리가 그들을 방어한다는 것"이라며 "난 한국과 일본이 돈을 더 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을 계속 방어하고 싶고 일본을 계속 방어하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그들은 드는 비용의 '아주 작은 부분(a tiny fraction)'만 지불하고 있는데 남북한 경계에는 2만8000명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면서 "(한일 미군 주둔은) 우리에게 그야말로 거금을 부담케 하는데 우리는 그럴 돈이 없다"며 "우리는 채무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 모두 돈이 많다"며 "우리는 수백만 달러를 내고 일본에서 차를 산다. 한국도 매번 우리에게 TV를 판다"고 했다.
나아가 트럼프는 "우리는 40년, 20년 전과 같은 나라가 아니다"며 "사우디 아라비아, 독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28개 회원국 방어를 감당할 수 없다"면서 "이들 대부분은 우리에게 돈을 내지 않고 합의 사항을 지키고 있지도 않다. 일본, 한국도 마찬가지다. 아무도 그러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를 다 보호해주는 멍청이 같다"며 "내가 하고싶은 말은 (비용을) 감당할 수 없으니 상환받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 외교를 강조하면서 동아시아, 유럽 등에서 미국 역할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맹국이 더 많은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으면 미국이 보호해 줄 수 없다고 여러 차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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