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의 중·일 전쟁 가능성 발언에 이어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도 "올해는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1914년과 비슷하다"는 멘트를 남겼다. 2014년은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지 꼭 100년째 되는 해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이후 개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많은 이들이 이번 포럼에서 예상치 못한 채 발발했던 1914년을 2014년에 비유한다. 중국과 일본 간 전쟁이 블랙 스완이 되나?"며 이같이 밝혔다.
블랙 스완(검은 백조)이란 극단적으로 예외적이라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가리키는 말이다. 월가의 투자 전문가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그의 저서 '블랙 스완'을 통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언하면서 두루 쓰이게 됐다.
루비니 교수는 또 "국제화 반대 움직임, 불평등 심화, 국가들 간의 국경 긴장 고조, 꼬리 위험(tail risk·가능성은 적지만 발생하면 파급 효과가 큰 사건) 무시 등은 1914년을 떠올리게 한다"고 강조했다.
루비니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과 일본이 1차 세계대전 당시의 영국 및 독일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이 일파만파 퍼지고 난 후에 나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일본과 중국이 우발적인 수준에서나 부주의한 방식으로 갑자기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파장이 커지자 아베 총리의 대변인은 그의 발언에 그런 의미가 담겨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국제사회는 경악한 후였다.
한편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과 중동으로의 파급 효과, 국제사회에서 이란의 향후 입지,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 등이 1914년 상황과 비유될 수 있는 사안으로 지적됐다.
[미디어펜 = 이병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