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임신 중 흡연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태아의 성 정체성 또는 성욕이 교란돼 동성애자가 될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25일 미국 메디컬 데일리 보도자료에 따르면 스와브 교수는 흡연 및 합성 여성 호르몬(에스트로젠) 섭취가 여아의 경우 동성애자나 양성애자로 태어날 가능성을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의 신경생물학 교수인 스와브는 자신의 저서 ‘We are our brains’에서 임신 중 음주 및 마약이 태아의 지능지수(IQ)를 저하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특히 출산 전 태아가 니코틴이나 암페타민(필로폰)에 노출되면 동성애 여아가 태어날 확률이 증가하고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미국 아동 청소년 심리 협회가 기형아 출산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임신 여성의 음주이며 태아의 뇌 손상과 발달 장애 그리고 신경계통의 문제를 일으킨다고 발표했지만, 임신 중 흡연과 태아의 성 정체성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와브 교수는 또 “남아를 키우는 여성이 임신하게 되면 엄마의 면역 시스템이 남성 호르몬에 더 강한 반응을 나타냄으로써 동성애 성향의 남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태아의 성은 자궁에서 결정되는 것이지 생활양식에 의해서 선택되는 문제가 아니므로 동성애라고 차별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비도덕적이라고 주장했다.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건강 백서 발표에 따르면 입사지원서에 남성, 여성, 동성, 양성 등 4개의 성이 표시되는 영국은 여성 흡연율이 21%, 이번 연구가 발표된 네덜란드는 20%, 한국은 7%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