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군대에서 소대장과 전 소대원이 모두 금연에 성공하면 포상휴가를 받는다.
국방부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현재 40% 수준인 장병들의 흡연율을 2020년까지 30%로 낮춘다는 목표로 이런 내용이 포함된 금연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소대장과 전 소대원이 함께 금연하는 금연소대를 선정, 금연에 성공하면 성공파티와 함께 포상휴가를 지급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부대원의 금연 성공을 위해선 소대장의 배려와 동료들의 도움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지휘관의 관심 여하에 따라 흡연율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연 우수부대를 선정해 포상도 한다. 최우수부대 5곳은 장관 표창 및 400만 원 상당의 포상품을, 우수부대 40곳은 200만 원 상당의 포상품을 준다. 포상품으로는 운동기구나 당구대 등이 제공된다.
또 원하는 장병에게 7월부터 흡연욕구와 금단증상을 줄여주는 금연치료제를 처방한다.
1대 1 상담으로 금연을 돕는 금연클리닉도 작년 102개 부대에서 올해 335개 부대로 확대 설치된다. 휴가 중 금연에 실패하지 않도록 현재 서울역에만 운영되고 있는 금연클리닉이 용산역에도 들어선다.
이 밖에 현재 대대급 이상 부대는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하되 흡연구역을 최소한으로 지정해야 하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판단에 매년 이행상황을 보고하도록 의무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병교육기관 입·퇴소식, 부대 체육행사 등과 연계해 금연 캠페인을 활발히 펼쳐나가기로 했다.
작년 12월 이뤄진 장병 흡연율 조사에 따르면, 장병 흡연율은 40.4%로 20대 성인남성의 흡연율(34.8%)보다 높고, 흡연 장병의 하루 평균 흡연량도 11.8개비로 입대 전(7.3개비)과 비교해 상당히 증가했다.
다만 입대 후 흡연을 시작한 경우는 흡연자의 6% 불과해 '군대 가서 담배 배운다'는 속설은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국방부 유균혜 보건복지관은 "장병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곧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며 "흡연습관이 형성되기 쉬운 20세 전후의 장병이 금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군대 가면 담배 끊는다'는 이미지를 형성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