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서울 수락산 등산로에서 6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수락산 용의자 김모(61)씨는 피곤한 표정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수락산 용의자 김씨는 31일 오전 9시 25분경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려고 경찰 호송 차량을 타고 서울북부지법 앞에 도착했다.
검은색 모자에 흰색 마스크, 보라색 트레이닝복 차림에 슬리퍼를 신은 수락산 용의자 김씨는 살해 동기와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은 채 법원으로 들어갔다.
수락산 용의자의 이런 모습은 구치소가 있는 도봉경찰서에서 나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수락산 용의자 김씨는 '처음 산에 온 사람을 살해하려 한 것이 맞느냐', '살해가 목적이냐, 경제적 이유가 목적이냐' 등을 묻는 질문에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피곤한 표정만 역력할 뿐이었다.
앞서 이달 29일 오전 5시 30분경 노원구 수락산 등산로 초입에서 A(64·여)씨가 홀로 등산하다 목과 배를 여러 차례 흉기로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수락산 용의자 김씨는 13시간 뒤 노원서에 찾아가 자신이 A씨를 살해했다며 자수했다.
김씨가 경찰 조사에서 A씨와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진술함에 따라 이번 사건이 불특정인을 상대로 한 '묻지마 범죄'가 아니냐는 추측이 일각에서 나왔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가 A씨를 살해하고서 주머니를 뒤졌다고 진술한데다 범행 대상과 패턴이 2001년 김씨가 강도살인을 했을 때와 비슷하다며 강도살인 쪽에 무게를 두고 수사중이다.
일단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구속 뒤에는 강도살인 혐의를 수사할 예정이다.
또 김씨의 범행 동기를 명확하게 밝히기위해 프로파일러(범죄분석요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투입 시점은 유동적이다.
경찰은 김씨에게 정신병력이 있는지도 확인중이다. 김씨는 2001년 범행 때 알코올의존증으로 입원 치료를 5차례 받은 상태였으며 범행 직전과 직후에도 술을 마셨다. 당시 재판을 맡은 법원도 그가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점을 인정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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