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절반 이상은 남편 외에는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는 상황이었다.
31일 육아정책연구소가 보건복지부 의뢰로 진행한 '2015년 보육실태조사'(조사대상 2593가구) 결과에 따르면 평일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아버지가 3시간, 어머니가 8시간 42분으로 조사됐다.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2.9배 긴 것으로, 2012년과 비교하면 아버지(1시간)보다 어머니(1시간36분)가 자녀와 보내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그나마 주말에는 아버지가 자녀와 보내는 시간이 8시간 48분으로 늘었지만, 어머니의 12시간 30분보다는 덜했다.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어머니가 휴직 중이면 10시간 12분으로 전체 어머니 평균보다 길었지만, 이 경우 아버지가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2시간 30분으로 평균보다 30분 짧았다. 어머니의 휴직이 '독박 육아'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여성 응답자의 51.3%는 남편 이외의 자녀 돌봄에서 양육 지원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없다'고 답해 가정 내 양육에서 남편의 지원이 없으면 아내 혼자 자녀 양육을 감당할 가능성이 컸다.
정부가 하루 12시간 보육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실제 어린이집 이용시간은 하루 평균 7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시간은 영아의 어머니가 취업 중인 경우가 7시간 38분으로 상대적으로 길었고, 미취업모인 경우 6시간 23분이었다.
어린이집 이용시간은 점차 짧아지는 추세다. 2년 전인 2012년보다 14분 줄어든 것이다.
이는 정부가 보육료를 지원하는 기준인 12시간 보육보다 훨씬 짧은 것이다. 정부는 0~2세 평균 50만원 가량, 3~5세 누리과정에 22만원(보육료 22만원+운영비 7만원)을 12시간 종일 보육을 기준으로 지원한다.
이런 식으로 작년 1년간 정부가 지원한 보육료는 6조7131억원에 달했다.
0~5세 영유아 중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이용하는 아동은 전체의 67.0%였다. 이는 3년 전의 64.3%보다 다소 높아진 것이다.
영아(0~2세)의 34.2%가 어린이집을 이용하고 있었고 유아(3~5세)의 89.6%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이용 중이었다.
어린이집 이용을 시작하는 시기는 아동 월령 26.5개월째로 3년 전(28.3개월)보다 2개월가량 빨라졌다. 이용 시점은 취업모(24.3개월)가 미취업모(28.2개월)보다 3.9개월 빨랐다.
어린이집을 선택할 때 학부모들이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집과의 거리'(27.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원장'(11.7%), '교사'(10.7%), '주변의 평판'(10.5%) 순이었다. 반면 '국공립 여부'(3.4%)나 '비용'(2.5%), '평가인증여부'(0.8%)는 상대적으로 최우선 고려사항인 경우가 적었다.
어린이집 보육 교육원의 98.3%는 여성이었으며 평균연령은 38.4세였다. 평균 경력은 4년7개월이었는데, 사회복지법인이나 법인·단체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5년7개월로 가장 길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