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야근을 마치고 퇴근해 귀가하던 40대 공무원이 아파트 20층에서 투신자살한 공무원시험 준비생과 부딪혀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일 광주 북부경찰서와 곡성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9시48분께 광주광역시 북구 오치동의 한 아파트 20층 복도에서 투신한 26살 공무원시험 준비생 A씨가 이 아파트 입구를 지나던 공무원 양모 주무관(38)을 덮쳤다. A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양 주무관은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받았지만 이날 새벽 사망했다.

곡성군청 홍보담당인 양 주무관은 영화 ‘곡성’의 흥행이 곡성군을 알릴 기회라고 여겨 최근 지역 축제 홍보로 연일 늦게까지 일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날도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특히 양 주무관은 마중나온 만삭의 아내와 여섯살 아들이 보는 앞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공직에 입문한 양씨는 2014년 7월부터 홍보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유능하고 일 잘하는 공무원으로 알려졌다.

한편 곡성군은 양 주무관의 순직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A씨에 대해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사건은 검찰에 송치되더라도 당사자가 숨져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지만, 보험이나 보상 처리 과정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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