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가습기 살균제 집단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오늘 노병용 전 롯데마트 본부장과 김원해 전 홈플러스 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있다.
오후 1시 30분 쯤 검찰청사에 출석한 노 전 본부장은 "롯데 제품으로 피해를 본 가족과 유가족 여러분께 어떻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할지,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롯데측에 제품 개발 책임이 없나', '유해성을 보고 받았나'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는 "성실하게 조사에 응하겠다"고만 답했다.
검찰은 노 전 본부상을 상대로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제품을 출시한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노 전 본부장은 지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롯데마트 영업 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업무를 총괄했다. 2010년부터는 같은 회사 대표이사를 맡아 제품 판매와 광고 등 주요 업무의 최종 의사결정권자였다.
이에 앞서 오전에는 홈플러스의 김 전 본부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김 전 본부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허위 광고 등의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은 김 전 본부장을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 출시 배경과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았음에도 인체에 무해하다는 허위 광고를 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 전 본부장은 2004년 홈플러스가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하는 과정에 깊이 개입한 인물이다.
김 전 본부장은 또 2006년 마케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가습기 살균제의 판촉·광고에도 관여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또 홈플러스의 조 모 전 일상생활용품팀장, 이 모 전 법규기술팀장도 불러 조사 중이다.
롯데마트는 2004년, 홈플러스는 2006년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했으며 롯데마트 41명(사망 16명), 홈플러스 28명(사망 12명)의 피해자를 냈다.
검찰은 제품 출시 당시 최고경영자였던 이철우(73) 전 롯데마트 대표, 이승한(70) 전 홈플러스 회장에게 내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통보했으며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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