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전남의 한 섬에서 20대 여교사를 성폭행한 학부모들과 동네 주민이 구속됐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4일 섬 초등학교 관사에서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A(49)씨 등 마을 주민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 등은 지난달 22일 새벽 전남 한 섬 마을 초등학교 관사에서 술에 취한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의 학부모이기도 한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하던 피해 여교사, 다른 피의자와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발령받아 홀로 관사에서 생활해온 여교사는 평소 A씨의 식당을 자주 이용했으며 피의자들과 합석도 학부모와 교사로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여교사는 평소 술을 잘 마시지 못하지만 가해자들의 권유로 과음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씨는 술에 취한 여교사를 자신의 차에 태워 관사로 데려다 주고서 범행했으며 다른 2명도 차례로 관사를 찾아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들 모두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면서 교사를 챙겨주려 했을 뿐이라고 변명을 해 공분을 샀다. 또 피의자 일부는 추행만 했을뿐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의도적으로 피해자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차례로 성폭행 또는 추행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공모 여부 등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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