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거센 항의 피하기 위함으로 풀이…검찰, 영장 청구 검토
[미디어펜=이상일 기자]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존 리 전 옥시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존 리 전 대표는 출석 예정 시간보다 1시간 30분 빠른 7일 오전 8시쯤 검찰에 출석해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고 검찰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지난 출석 때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것을 염두에 두고, 항의를 피하기 위해 일찍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존 리 전 대표는 신현우 전 대표에 이어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 동안 옥시 최고경영자로 재직하는 동안 호흡 곤란 등 제품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을 접수하고도 제품 회수와 판매 중단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다수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제품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아이에게 안전하다는 등 허위 광고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존 리 전 대표를 상대로 이전 임원진으로부터 가습기 살균제 제품의 유해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보고 받았는지, 부작용을 지적하는 소비자 민원이 들어오는 와중에도 제품 판매를 계속한 이유가 무엇인지 추궁하고 있다.

앞서 존 리 전 대표는 지난달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5시간 넘게 조사받았다. 존 리 전 대표는 1차 조사에서 제품이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재조사를 마친 뒤 존 리 전 대표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와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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