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9일 경제 회복세에 따라 경기부양을 위해 시행한 채권 매입 규모를 추가로 100억 달러 줄이기로 했다.
Fed는 경기부양 축소와 미 금리인상 전망으로 글로벌 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음에도 매월 750억 달러 상당의 채권 매입을 100억 달러 감축해 650억 달러 상당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Fed는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이같이 발표했다. 시장은 Fed의 채권 매입 축소로 미 금리가 오르고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머징마켓에서 빠져나가 미국으로 유입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머징마켓의 통화가치가 폭락하면서 인도와 터키, 남아공은 자국 통화를 보호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
Fed는 2012년 9월부터 매달 450억 달러 상당의 국채와 400억 달러 상당의 모기지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시행해 왔으며 지난해 12월 채권 매입 규모를 각각 50억 달러씩 모두 100억 달러를 줄이기로 한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Fed 회의 때마다 채권 매입 규모가 100억 달러씩 줄어들고 12월에 최종 150억 달러가 감축되면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ed는 기록적인 저금리 정책은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하면서 실업률이 6.5% 이하로 떨어지는 시점까지는 기준금리를 제로(0∼0.25%)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8년간 Fed 의장직을 수행한 벤 버냉키는 31일 물러나고 재닛 옐런 차기 의장이 2월 3일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