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조폭 총망라, 98명 검거…1000억 불법 도박사이트 적발./자료사진=YTN 영상캡처

[미디어펜=이상일 기자]21개 파 조직폭력배 등 전국을 총망라하는 조폭 98명이 판돈 1000억 원대로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하다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울산지방경찰청은 회원을 모집해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서 도박하도록 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익산 배차장파 행동대원 강모(31)씨 등 조폭 43명과 사이트 운영자, 도박자 55명 등 모두 98명을 검거했다고 9일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강씨와 대포통장 유통책 김모(31)씨 등 조폭 4명과 이모(44)씨 등 사이트 운영자 4명 등 8명은 구속됐고 나머지 90명은 입건됐다.

이들은 3∼4개월 단위로 사이트 주소를 바꾸면서 경찰 단속을 피했고, 대포통장 유통책 김씨 등 조폭 2명은 지인 명의로 유령 법인을 세우도록 하고 대포통장 40여 개를 만들어 운영진에게 공급했다.

경찰은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개설, 운영을 총괄하고 해외로 도주한 울산 재건신역전파 부두목 박모(33)씨를 수배하고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했다.

도주한 박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중국, 베트남 등에 서버를 두고 해외 축구, 농구경기를 중계하는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강씨에게 회원 모집 총책을 맡긴 바 있다.

강씨는 자신이 알고 지내던 다른 조폭들에게 "돈을 쉽게 버는 방법이 있다"며 하부 모집책으로 영입했고 조폭들은 또 다른 조폭을 영입하는 식으로 울산, 익산, 대전, 수원, 전주, 경산, 포항 등 전국 21개 파 42명이 강씨의 범행에 가담한 것이다.

각 지역의 하부모집책 조폭들은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3천만원 정도를 챙겼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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