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경찰이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일어난 스크린도어 정비직원 사망 사고와 이른바 '메피아'(서울메트로+마피아) 비리 전담 수사팀을 확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상원 청장 지시로 메피아 비리와 구의역 사고 등 서울메트로 관련 수사 전담팀 규모를 기존 1개팀 6명에서 4개팀 32명으로 늘린다고 10일 밝혔다.
이상원 서울청장은 이날 오후 중랑구 지능범죄수사대 수사팀을 찾아 수사 회의를 직접 주재, 수사 상황을 점검하고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사명감을 갖고 철저 수사하라"고 주문했다.
이 청장은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을 해소하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원인을 규명하라"면서 "특히 서울메트로와 용역업체 간 유착 관계 등 구조적인 비리 척결에 전력을 다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구의역 사고를 중점 수사 중인 광진경찰서 관계자들에게는 "구의역 정비 용역업체인 은성PSD가 사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지만 국민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인 만큼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아울러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경찰관을 수사팀에 보강, 관련 판례와 압수한 증거물 등 조사 내용을 분석토록 해 서울메트로와 용역업체들의 혐의 입증을 돕도록 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인력을 대폭 보강한 만큼 그동안 언론 등에 제기된 메피아 관련 의혹들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방배동 서울메트로 본사와 은성PSD, 유진메트로컴, 구의역과 강남역 등 10곳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메피아 비리의 구조적 문제점을 밝히는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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