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우리측 연안 진입시 만조시간 고려해 정상조업 못하도록 작전재개 할 듯
[미디어펜=이상일 기자]우리 군과 해경,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의 첫 공동 퇴거작전에 따라 북한 연안으로 도주했던 중국어선 10여 척은 아직 북측 연안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해경, 유엔사 군정위 요원으로 구성된 '민정경찰'(Military Police)은 중국어선이 우리측 연안으로 다시 진입하면 퇴거작전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정부의 한 소식통이 11일 전했다.

이 소식통은 "어제 퇴거작전이 시작되자 북한 연안으로 도주했던 중국어선 10여 척이 아직 북한쪽 연안에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면서 "일부 어선은 물골을 따라 중립수역 중간지대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은 이들 어선이 우리측 연안으로 내려와 불법조업을 하면 만조시간을 고려해 정상조업을 하지 못하도록 퇴거작전을 재개할 계획"이라며 "현재 강화군 볼음도 인근 중립수역에 짙은 안개가 끼어 있는 것이 작전 재개의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고속단정(RIB) 4척에 탑승한 민정경찰들은 K-2 소총과 K-5 권총을 휴대하고 볼음도 인근 중립수역에서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중국어선 퇴거작전에 나섰다. 

당시 불법 조업하던 10여 척의 중국어선은 민정경찰이 RIB을 타고 접근해 경고방송을 하자 황급히 어망을 걷고 북한 연안으로 도피했다. 이 가운데 어선 수척은 한강하구 중립수역을 빠져나갔다.

군은 한강하구 중립수역에서 중국어선들이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퇴거작전을 지속해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퇴거작전은 한강하구 중립수역 관할 책임을 진 빈센트 브룩스 유엔군사령관이 민정경찰 투입을 승인하고 합동참모본부의 작전명령으로 진행됐다.

이번 작전과 관련해 북한군 특이 동향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으며, 북한 관영 매체에서도 오전 7시 현재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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