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브렉시트 투표, 잔류 및 탈퇴 결정 여부 촉각
15일 미 연준 FOMC 회의 기준금리 결정, 동결 우세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6월 글로벌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15일과 23일 금융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IB와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변동성 요인을 소재로 삼아 자신들의 비즈니스 전략에 맞춰 시장을 흔들어대고 있어 시장 변동성은 더욱 확대되는 모양새다.

14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현지시간) 예정된 영국 EU 탈퇴(브렉시트, Brexit) 국민투표를 앞두고 브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 코스피지수가 38.57포인트 급락하며 1,979.06으로 장을 종료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명동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작업에 한창이다. 원·달러환율은 7.9원 오른 1,173.4원을 기록했다./연합뉴스

그간 탈퇴의 논리가 정치권과 미디어에 의해 선동적으로 확대 재생산되면서 과대평가 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브렉시트 충격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상충하면서 금융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일단 브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은 반반이다. 탈퇴(Leave) 진영은 유로분담금을 절감해 자국 내 예산으로 활용하고 이민자 유입 규모를 시스템적으로 제한하는 새로운 이민정책을 제시하면서 실업률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잔류(Remain) 진영은 이민자 유입제한의 실효성이 크지 않은 가운데 EU 수출이 감소하고 금융시장이 위축되면서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등 경제 논리로 맞받아치고 있다.

지난 10일 인디펜던트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브렉시트 찬성이 55%, 반대 45%로 찬성률이 10% 우위를 차지하면서 파운드화가 급락하고 유럽 주요국의 주가 하락과 채권 강세로 연결됐다.

브렉시트 찬성여론이 증가하자 5월24일 이후 파운드화는 유로화대비 1.9%, 달러화 대비 1.5% 절하됐다.

주식시장은 브렉시트 가능성을 소폭 반영했기 때문에 발생 이후 6개월간 15% 하락하고 유로화의 급격한 변동성과 남유럽 구채 불안 가능성이 충분하다. 브렉시트 결정시 아일랜드 10년물 국채금리는 60~90bp,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채는 50bp 내외로 상승할 것으보 보인다.

또 유로존의 대 영국 포트폴리아 투자는 GDP 대비 11%로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과 주요국 은행의 영국 익스포저(위험 노출) 감안 때 시장불안이 불가피하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만일 브렉시트 결정 때 유로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경기둔화는 물론 글로벌 전체적으로 위험전이 소지도 상당하다"면서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동반 약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부각되며 EU의 경기둔화 움직임일때 여타 경제권의 대 유럽 수출감소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미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도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고용지표 부실 쇼크로 인해 동결 우세를 점치고 있다. 또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따른 금융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라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과 브렉시트 이슈가 금융시장의 변동성 리스크로 자리잡으면서 우리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14일 코스피는 브렉시트 등 대외 불확실성 때문에 4거래일 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04포인트(0.36%) 내린 1972.03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1042억 순매도를 기록했다. 불확실성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변동성을 부채질 하고 있는 것이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연구위원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큰 만큼 외국인 자금들이 빠나가면서 선제적으로 신흥국의 자금유출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달러강세가 나타나면서 위험회피 선호심리가 강해지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브렉시트 찬성이 두드러지고 있다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과 50대50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NH투자증권 신환종 연구원은 "탈퇴와 잔류 양측의 세력이 박빙을 보이고 있어 현실화될 가능성은 50대 50"이라며 "탈퇴 진영의 적극적인 투표참여가 소극적인 잔류 진영의 투표참여를 압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때 일단 충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투표를 앞두고 위험회피 심리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렉시트 투표 결과 자체를 예측하기는 힘들다"라며 "다만 합리적 선택을 가정한다면 브렉시트 이후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강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 연구위원은 "미 연준의 FOMC 기준금리 결정과 브렉시트 투표 전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금융통화 시장의 변동을 키울수 있는 상황이지만 동결과 잔류로 진행된다면 불안심리 확대가 안정되는 분위기로 방향을 틀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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