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비극적인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의 안타까운 사연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희생자들의 당시 ‘절박했던’ 문자들이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있는 것이다.

   
▲ 사진=트위터 캡처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나 저스티스는 전날 새벽 자던 중에 아들 에디(30)로부터 긴급한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에디는 당시 이번 비극적인 사건의 장소인 올랜도에 위치한 게이 나이트클럽 `펄스`에서 놀던 중이었다. 

에디는 새벽 2시 6분께 "나는 엄마를 사랑해요"라는 문자와 함께 클럽에서 총격이 벌어졌다는 소식을 미나에게 전했다. 

총격 사건의 용의자 오마르 마틴이 클럽에 들어가 첫 총격을 가한 지 4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미나는 문자를 보자마자 이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에디는 받지 못했다. "괜찮냐"는 엄마의 물음에 아들은 "화장실에 갇혀있다"라고 답했다. 

이후 엄마와 아들은 1분 단위로 급박하게 문자를 주고받았다.

에디는 클럽 이름을 말하며 경찰을 불러 줄 것을 부탁했고 이어 "엄마, 나는 곧 죽어요"라는 절망적인 문자를 보냈다. 

잠이 확 깬 미나는 911에 전화를 건 뒤 아들의 안부를 묻는 문자를 잇달아 보냈지만 답은 없었다.

두려움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던 중 에디로부터 경찰을 부르라는 문자가 왔고 테러리스트가 오고 있다며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에디는 2시 49분께 마틴이 화장실에서 자신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문자를 보냈다.

미나는 이에 "그 사람(마틴)이 화장실에 너와 같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1분 뒤 "그는 테러리스트예요"라는 말과 함께 "네"라는 마지막 문자가 미나에게 도착했다.

미나는 마지막 문자를 받은 지 수 시간이 지나도록 아들의 생사를 몰라 애를 태웠다.

그는 희생자 가족이 머무는 호텔에서 아들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지만 아들은 끝내 돌아올 수 없었다.
 
올랜도 시가 이날 새벽 공개한 사망자 명단에는 에디의 이름도 올라 있었다. 
 
한편 이번 총기 참사로 현재까지 50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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