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성 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로 추정됐던 ‘올랜도 총기난사’의 범인이 남성 동성애자였다는 증언이 이어지면서 경찰이 수사 방향을 재정립했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랜도 총기난사’를 일으킨 테러범 오마르 마틴(29)이 동성애자를 위한 만남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한데다 참사현장인 게이 나이트클럽 ‘펄스’를 수년간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와 올랜도 센티널, 공영방송 NPR 등은 마틴을 펄스에서 목격한 사람이 최소 4명은 된다고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BI는 주변인들의 증언과 언론 보도를 토대로 마틴의 과거 게이 클럽 출입 기록을 조사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알아내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그간 '올랜도 총기난사'에 대해 성 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 혹은 국외 테러 단체와 연계한 범행 등에 초점을 맞춰왔던 미국 언론과 수사 당국은 마틴이 게이 클럽을 정기적으로 드나들었다는 정황이 밝혀지면서 원점으로 돌아왔다.
다만 클럽 방문이 범행을 위한 계획적 답사였는지, 사적인 왕래였는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타이 스미스는 인터뷰를 통해 "마틴이 엄격한 아버지 탓에 집과 가족들이 있는 곳에선 술을 마실 수 없었다"고 증언했고, 크리스 캘런은 "마틴이 최소 3년간 펄스를 드나들었다"고 답했다.
또 다른 펄스 고객 케빈 웨스트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1년 전쯤 게이들을 위한 만남 앱을 통해 마틴을 만났고 총기 난사 발생 한 시간 전인 지난 12일 오전 1시께 마틴을 펄스 앞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NPR은 마틴의 범행 동기가 현재 오리무중이라고 전하며 "그는 게이인지 양성애자인지 자신의 성 정체성을 확실히 밝히지 않은 사람이며, 다른 범행 동기를 지녔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마틴의 학교 동창과 지인들 역시 그를 게이로 기억했다. 인디언 리버 지역대학(커뮤니티 칼리지)의 한 남성은 마틴과 "몇몇 게이바를 함께 갔다"며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을 뿐 게이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역 신문 팜비치포스트에 말했다.
그러나 마틴의 아버지 세디크 마틴은 "(아들이 게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가 게이면 왜 그런 짓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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