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이사장 참석 불가…관계자 "법률 조언받아 조치할 것"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국기원에서 이사회 개최를 두고 직원과 태권도인 사이 몸싸움이 벌어진데다 오물 투척 등 소동이 벌어졌다.

국기원은 서울 강남구 국기원 제2강의실에서 2016년도 제2차 임시이사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일부 태권도 시민단체 및 원로들의 방해로 끝내 열지 못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사 선임 및 이사장 선출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현재 국기원은 임기 만료 등으로 12명만이 재적 이사로 남아있어 16일로 임기가 끝나는 홍문종 이사장 자리까지 포함해 최대 12명의 이사를 새로 선임해야 한다.

앞서 지난 3일 재적이사 12명 중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이사회를 열고 오현득 부원장을 신임 원장에 선임했으나 곧 떠날 이사장이 차기 원장을 뽑았다는 사실이 논란을 일으켰다.

또 임기 만료 하루 전날 신임 이사진 구성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하려 하자 이에 반발한 태권도시민단체 회원 20∼30명 등이 개최 1시간 전부터 국기원 정문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회의를 준비하려는 국기원 직원과 반대하는 태권도인들이 몸싸움을 벌였으며 폭언과 욕설이 난무했다. 한 태권도 원로는 분뇨로 추정되는 액체를 봉지에 담아와 회의실 앞 복도 벽에 던지기도 했다.

홍 이사장은 이날 국기원에 오지 못했으며 비상근 이사는 4명만 참석해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후 홍 이사장은 국기원을 통해 "오늘 이사회는 이사분들의 충분한 의견수렴과 중지를 모아 태권도 발전과 위상, 화합을 위해 철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기원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와 자체 촬영한 영상 등을 확인하고 법률 조언을 받아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