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침·대변 등 통해 전파…"어린이집·유치원 위생관리 철저히"
[미디어펜=이상일 기자]영유아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는 수족구병이 방역당국이 감시체계를 가동한 2009년 이후 가장 심하게 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8월까지 수족구가 계속 유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어린이집, 유치원 등 집단 생활시설에서 손씻기와 집기 소독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6일 올해 24주(5~11일) 외래환자 1천명 당 수족구병 의사환자수가 35.9명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수족구병 표본감시를 도입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수족구병 유행은 0~6세 영유아 사이에서 특히 심해 의사환자수가 41.7명이나 됐다. 7~18세 아동의 의사환자수는 11.7명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의료기관으로부터 신고를 받아 외래환자 대비 수족구병 환자수를 집계하는 감시체계를 운영 중이다. 올해는 99개 의료기관이 참여 중이다. 

그간 수족구병 유행이 가장 심했던 것은 2014년 20주(5월 11~17일)로 외래환자 1천명당 의사환자수는 35.5명이었다. 

수족구는 2014년 외에는 2011년 유행이 심한 편이어서 주간 의사환자수가 최대 29.3명까지 올라간 적 있지만 다른 해에는 연중 주간 최고 의사환자수가 10~20명 수준이었다.

올해 수족구병 환자수는 최근 1달간 특히 급증했다. 1000명당 의사환자수는 21주 13.4명, 22주 21.5명, 23주 30.6명 등으로 24주까지 4주 사이 2.7배로 급증했다. 

수족구병은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질병으로, 혀, 잇몸, 뺨의 안쪽 점막과 손, 발등에 물집성 발진이 생기며 엉덩이에 비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호흡기 분비물(침, 가래, 코), 대변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감염되는데 전염력이 강하다.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건, 장난감, 집기 등의 오염된 물건을 통해 전파되기도 하므로 깨끗하게 소독해야 하며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낫지만, 신경계 합병증,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등 합병증이 생기면 위험할 수도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수족구병 환자면서 ▲ 고열(38도 이상)이 48시간 이상 지속하거나 39도 이상의 고열이 있는 경우 ▲ 구토·무기력증·호흡곤란·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 팔다리에 힘이 없는 경우 합병증을 의심하고 종합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도록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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