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최근 미세먼지와 황사의 공격으로 '대박'을 터트린 공기청정기 제조사들의 웃음이 사라졌다. 공기청정기 필터에 유해물질인 옥타이리소씨아콜론(Octylisothiazolinone, 이하 'OIT')가 함유됐다는 논란이 일면서다.
OIT는 접착제·페인트 등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첨가하는 물질로, 최근 논란이 불거진 가습기 살균제에 포함된 클로로메탈이소티아졸리논(CMIT) 계열의 성분이다. 환경부가 지난 2014년 유독물질로 지정했다.
아직 인체유해성이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증폭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공기청정기 필터를 생활화학제품 안전성 전수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6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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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청정기 필터에 유해물질인 옥타이리소씨아콜론(Octylisothiazolinone, 이하 'OIT')가 함유됐다는 논란이 일면서 공기청정기 업체들이 해명에 나섰다./삼성전자 |
20일 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LG전자와 쿠쿠전자, 대유위니아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바로 해명했다. 공기청정기 업체들은 일반적으로 필터 제조사로부터 항균처리를 마친 완제품을 공급받는다. 3M으로부터 완제품 필터를 받아 사용한 LG전자와 쿠쿠전자·대유위니아는 3M에 OIT 함유량을 측정한 시험데이터를 공개했다.
그 결과 LG전자는 공기청정기와 스탠드형 에어컨 일부 모델에 적용한 특정 필터(초미세 먼지 필터)에서 극소량의 OIT 성분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 쿠쿠전자와 대유위니아의 제품에도 OIT 성분이 포함됐다. 다만 환경부 기준치보다 유해물질 함유량이 적었다.
LG저자 관계자는 "코팅된 OIT의 함유량은 환경부 허용기준치의 20분의 1 수준"이라며 "공기 중 유출량은 독일의 OIT 흡입노출제한농도 기준의 40분의 1 수준인 0.12ppb(ppb는 10억 분의 1)로 OIT가 공기 중에 노출될 가능성은 낮다"고 해명했다.
LG전자는 조만간 환경부가 진행할 예정인 공기청정 필터 전수조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항바이러스·항곰팡이·항균 기능을 강화하고자 코팅하는 과정에서 필터에 극소량의 OIT가 들어간다"며 '하지만 필터에 코팅된 OIT는 고체화돼 있어 공기 중으로 방출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는 "환경부의 공식적인 결과 발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들의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향후 생산되는 제품의 경우 OIT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필터로 전량 교체 생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코웨이는 환경기술연구소에 의뢰해 실험한 결과 코웨이의 헤파필터 내 OIT가 미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동양매직, 청호나이스, 위닉스 등도 자사 필터의 유해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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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이번 공기청정기 필터 유해 논란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다른 공기청정기 제조사가 사용하는 3M의 제품은 사용하지 않고 있고 있다는 설명이다./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이번 공기청정기 필터 유해 논란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다른 공기청정기 제조사가 사용하는 3M의 제품은 사용하지 않고 있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기청정기의 집진필터 항균 기능은 재질에 무기항균제를 혼합해 재질 자체가 가진 항균력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항균 성분이 용출, 소모된다"며 "OIT 살균제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의 청정필터에는 유기 항균제가 아닌 무기 항균제를 사용하고있다. 액체 상태로 공기 중으로 방출 될 가능성이 있는 유기 항균제와 달리 내열성이 높아 휘발이나 분해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OIT는 유기물 성분으로서 유기 항균제에 쓰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블루스카이의 초미세먼지 항균필터는 무기 항균제를 사용하고 있어 OIT가 없다. 무기 항균제 자체가 휘발이나 분해 등이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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