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 브렉시트(Brexit) 우려가 현실이 됐다. 브렉시트 공포가 전세계 금융시장에 어두운 그림자로 드리웠다.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2시를 넘기자 공영방송 BBC 등 현지 방송을 통해 국민투표 개표 마감을 얼마 앞두고 브렉시트 찬성이 52%로 과반을 넘어섰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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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24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개표 진행 상황에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경제지표를 모니터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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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국 국민들의 브렉시트 선택은 타 유럽국가와 상대적으로 EU에 분담금을 많이 내는데 EU틀 안에서 이주민 받아들어야 한다는 점과 영국 국민 자체도 잘 사는 것도 아닌데 다 퍼주는 것 아니냐에 대한 불만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불만을 해소시키기 위해서 영국 캐머런 총리가 지난 총선때 브렉시트 국민들의 표결에 붙이겠다고 하자 우려했던 방향으로 나온 결과로 해석된다.
이에 전세계 금융시장은 패닉상태가 됐으며 브렉시트 여파로 우리 금융시장에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은 우려로 바뀌면서 외국인이 매도폭탄을 던졌다.
24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브렉시트 쇼크로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는 장중 1900선이 붕괴되고 코스닥에서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전날 보다 3.09%(61.47) 떨어진 1925.24로 장마감했다. 일부에선 1700도 각오해야 한다는 우려감이 고조됐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58억원, 529억원 매수했지만 외국인은 1449억원 내다팔았다.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거나 코스닥150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상승, 하락 할 때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된다. 코스닥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등장한 것은 지난 2월12일 이후 올 들어 두번째다.
원달러 환율은 29.7원 오른 1179.9원에 마감됐다.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가 폭등해 원·엔 환율이 20원 이상 급등했다. 오후 3시 기준 1124.22원을 기록했다.
엔화가치가 달러대비 크게 오르면서 엔·달러 환율은 104엔대까지 급락했다.
엔화는 안전자산라는 인식때문에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의해 강세로 나타났다. 거기에 아베노믹스의 실패에 대한 부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된 것.
엔화가 강세일때 원화는 반대로 가는 경향이 짙다. 엔화 약세로 갈때는 반드시 쫒아가겠지만 엔화 강세로 갈때 엔화 쫒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이번 브렉시트 결정이 서브프라임 사태와 버금가는 사태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서브프라임 사태는 2007년 미국에서 시작돼 2008년까지 전 세계경제를 초죽음상태로 강타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가 무너지고 시티은행이나 GE캐피탈 같은 초대형 금융기관들이 자금 압박으로 국가의 지원을 받거나 워렌 버핏 같은 투자자의 금융지원을 받았다.
여기에 GM 등 미국의 자동차회사들마저 파산위험에 전전긍긍햇다. 미국뿐 아니라 EU, 중국 등 모든 나라들이 금융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경기부양을 하는등 숨가쁘게 움직였다. 우리나라도 주식가격이 폭락하고 환율은 상승하며 자금이 돌지 않아 건설업, 조선업 등에서 부도가 계속되는 등 경제적 쇼크를 받았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연구위원은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것은 브렉시트쪽으로 갈수 있다고 했을때 사람들의 공포심리가 몰리면서 과매도현상이 나타났다"면서 "금융시장이 재편에 포커스를 맞추고 협상기간과 장기적인 철수시기 때문에 충격이 완화되는 쪽으로 흘러간다면 다음주 후반부터 되돌림 현상이 있지 않을까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브프라임 공포까지 예측되고 있는 측면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서 연구위원은 "올초 중국시장이 불안했을때 외국인들이 기본적으로 2000억원씩 매도했는데 자금을 빼는 외국인이 유럽계인지 영국계 자금 이탈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이나 미국계 자금이 이탈 되지 않는다면 우려스러운 쪽으로 보기에는 제한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결정된 브렉시트에 대해 다음주 초나 중반이 되서야 금융시장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이 새로운 금융시장 먹거리로 나올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오히려 시장 안정화는 빠르게 될 수 있다.
영국 금융시장의 지휘가 흔들릴 수 있다. 결과적으로 대영제국이라해서 세계 경찰국가라고 자처하던 국가가 우리는 돈 많이 내고 앞마당을 내주기 싫다는 브렉시트 결정을 했기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 신뢰를 잃게 되면 투자자금들은 새로운 시장에 눈을 돌리게 될 수 있다. 바로 EU 탈퇴가 아니기 때문에 유로존이 회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이번 브렉시트 결정이 오히려 자충수를 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로이터에 보도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경제장관의 말을 인용해 "영국은 EU 이탈 시 세계 무역거점으로서 중요성 상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유권자가 국민투표에서 EU 이탈을 지지할 경우, EU는 영국에 매우 명확한 메시지와 일정을 보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U의 이익관점에서 양자간 관계에서 애매한 내용의 상존은 장기간 지속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영국이 EU를 이탈하면 전세계적으로 소국이 되는 동시에 고립되며, 유럽국경의 무역거점 중 하나로서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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