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고등학생 때 여중생 2명을 성폭행하는 데 가담했던 남성 22명이 5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특수강간과 공동협박 등 혐의로 주동자 김모(21)씨 등 3명을 구속하고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6명은 특수강간미수 혹은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실제 성폭행을 했던 2명을 포함한 피의자 12명은 군 복무 중이어서 조사를 마치고 군으로 신병을 인계할 예정이다.

피의자들은 고등학생이던 2011년 9월 서울 모처에서 술을 마시던 여중생 B양과 C양을 우연히 보고 "학교에 얘기하겠다"고 협박해 전화번호를 알아냈고, 6일 후 김씨 등 11명이 두 여중생을 동네 뒷산으로 불러냈다.

이들은 B양과 C양에게 술을 강제로 마시게 한 후 B양이 정신을 잃자 4명이 성폭행했다.

8일 후에는 김씨 등 22명이 같은 방법으로 B양과 C양을 불러내 술을 억지로 먹인 후 앞서 B양을 성폭행했던 4명을 포함한 6명이 피해자들을 성폭행했다.

일부는 피해자들이 강하게 거부해 미수에 그쳤고, 일부는 이들의 범행을 방조했다.

피해자들은 우울증 등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고, 한명은 당시 상처로 학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피의자인 김씨 등은 대학이나 직장을 다니며 평범하게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피의자 중 3명이 다른 사건에 연루돼 구속수사를 받다가 담당 수사관이 인지해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피해자들은 충격이 너무 큰 나머지 외부와 차단된 삶을 살고 있어 진술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며 "상담센터를 연결해주며 설득하니 올해 3월 심리적으로 안정이 됐다고 해서 고소장을 받고 수사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 등이 처음에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발뺌했으나 계속 추궁하니 결국 범행을 털어놨고,지금은 대부분이 반성하고 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한 주동자 중 한 명은 27일 저녁 체포해 영장 신청이 늦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