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우리 국방부장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장’이 ‘인민무력상’으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이 국무위원장에 추대된 것을 축하하기 위한 평양시 군민경축대회 개최 소식을 전하며 축하연설을 한 박영식의 직책을 인민무력상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열린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회의를 통해 국무위원회가 신설된 데 따른 후속 조직개편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방위원회가 폐지되고 국무위원회가 신설되면서 국방위원회 산하에 있던 ‘인민무력부’가 ‘인민무력성’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인민무력부장인 박영식은 이번에 8명의 국무위원으로 선출됐다. 따라서 인민무력상이지만 노동성이나 농업성, 철도성처럼 내각 산하로 들어갔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김일성 때인 1948~1972년까지 인민무력부를 민족보위성으로 부를 때가 있었지만 이때에는 김일성이 내각수상을 할 때였다. 따라서 현재 박봉주 내각총리가 있는 내각 산하에 인민무력상을 둔다는 것은 납득하기가 힘들다.

   
▲ 북한이 우리 국방부장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장’이 ‘인민무력상’으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사진=연합뉴스

특히 김정은정권 들어 인민무력부장이 총참모장을 누르고 군총정치국장 다음으로 호명돼 군 서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총참모부장과 인민무력부장의 서열을 옆치락뒤치락해온 것이 사실이다. 

인민무력부장은 우리의 국방부장관, 총참모장은 우리의 합참의장에 해당한다. 북한정권은 군총정치국장을 내세워 당이 군을 통치하는 상황에서도 군의 2, 3위 서열 간 충성경쟁을 붙여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과거 김정일이 선군정치를 내세울 때에는 인민무력부장과 총참모장의 계급을 뗐다 붙였다 하면서 갈등을 조장시켜왔다. 이로 인해 선군파와 군부파의 권력다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대북소식통은 이어 “김정은정권 들어 선군정치를 지워가는 과정에서 인민무력부장의 서열이 올라갔고, 또 이번에 인민무력상으로 이름을 바꿨다면 앞으로 인민무력성이 총참모부를 통제하는 체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 관료인 군총정치국장이 군 서열 1위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인민무력부장을 인민무력상으로 승급시켜 군 서열 2위로 확고히 한 것으로 앞으로 김정은이 북한 군을 확실하게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김정은은 공화국의 최고수위인 국무위원장이자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자격으로 일체 무력과 인민군을 지휘 통솔할 수 있으므로 결국 전통 군부파를 제압하기 위한 김정은의 고도의 통치전략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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