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 근처에서 미국 구축함 3척이 2주간에 걸쳐 은밀하게 근접 항행을 해왔던 사실이 확인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해군 전문지 네이비타임스는 7일 미 해군의 스테덤, 스프루언스, 몸센 구축함이 지난 2주 동안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근해의 14∼20해리 이내로 순찰 항해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해군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이들 구축함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필리핀명 칼라얀군도)에서도 순찰 항해했다고 전했다.
한 해군 당국자는 "이들 암초에서 14∼20해리내에서는 정기적으로 순찰활동을 해왔다"고 전했다.
국제분쟁에서 통상 12해리 영해 주장이 통용된다는 점에서 12해리 이내에서 항해할 경우 미 해군은 이를 미국의 항행권을 주장하기 위한 '항행의 자유' 작전으로 간주하게 된다.
이 때문에 12해리 이내 '항행의 자유' 작전은 긴장이 최고조에 달할 경우 상부의 승인을 받아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 구축함들의 이번 14∼20해리 근접 항행은 점차 긴장을 높여가려는 수단으로 보인다.
중국은 12해리 이내에서 항해하는 미국의 함정에 대해 영해 침입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 해군은 지난달 20일 3척의 구축함이 '해상안전 및 모든 국가의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에서' 3척의 구축함이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작전지점을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은 앞서 지난달 하순 남중국해와 가까운 필리핀 동쪽 해역에서 태평양함대 소속 '존 C 스테니스'와 '로널드 레이건' 등 항공모함 2척을 동원해 공중방어 및 해상정찰 작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이런 순찰 항행은 중국이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의 중재판결을 앞두고 5일부터 11일까지 남중국해의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 베트남명 호앙사군도) 주변 해역에서 실시하는 군사훈련에 맞춰 이뤄졌다.
미국을 겨냥한 중국의 이번 훈련은 남중국해 방어를 담당하는 남해함대 소속 함선은 물론 북해함대, 동해함대 소속 미사일 구축함도 동원돼 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진다.
PCA는 이달 12일 필리핀이 제기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 중재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중국은 현재 재판 참여를 거부하며 중재결정을 인정치 않겠다고 밝혀왔다.
중국은 PCA가 자국에 불리한 결정을 내릴 경우 미군이 이 해역에서 중국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강화할 것에 대비해 이번 군사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중 양측이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불사하며 무력과시를 계속하면서 이 해역의 긴장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중국 해군의 퇴역 대령인 웨강(岳剛)은 "14∼20해리 항행은 해당 수역을 탐사하면서 중국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한 일종의 전술로 미 해군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메시지 성격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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