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국토교통부가 꾸린 사고조사위원회가 영광 칠산대교 사고 현장을 찾아 조사에 착수했다.

한국시설안전공단, 학계 등 10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는 9일 오후 전남 영광군 칠산면 칠산대교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국토교통부 산하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상판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도중 교각과 상부를 연결·고정하는 장치인 강봉이 끊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강봉이 상판 하중을 견디지 못해 끊어진 것인지, 상판 작업 중 균형이 맞지 않아 상판이 기울면서 2차로 강봉이 부러졌는지 등을 조사한다.

위원회는 시공계획서 적절성을 검토한 뒤 현장 점검과 작업일지 확인, 관계자 면담 등을 한다.

우선 길이 9m, 직경 4cm의 강봉을 좌우 16개씩 설치하도록 한 설계규정대로 건설됐는지 조사한다.

또한 교각을 바다에 먼저 세운 뒤교각 양쪽으로 좌우 균형을 맞추며 상판 공사를 해 이어나가는 FCM 공법으로 공사하면서 시공관리가 정밀하게 됐는지도 확인한다.

FCM 공법은 주작업이 이뤄지는 교각 상부의 좌우 불균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투입 근로자와 장비 무게·타설 콘크리트량과 작업 속도 등을 정밀하게 점검하며 작업해야 한다.

이에 따라 현장 안전관리자뿐 아니라 공사 담당자들이 현장에 상주하며 업무 지시를 했는지, 감리단의 시공계획 승인과 현장 확인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조사 대상이 된다.

위원회는 시공 과정에서 부실·과실 등이 발견되면 행정처분 등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지난 8일 오전 10시 57분 전남 영광군 염산면 칠산대교 공사현장에서 다리 상판 일부가 시소처럼 기울어 무너지면서 근로자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현장에는 외국인 근로자 등 14명이 있었으며, 상판이 바다 쪽으로 흔들리며 점차 기울면서 6명이 상판에서 내려오지 못한 채 주변 구조물을 붙잡고 버티다가 팔과 종아리 등을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칠산대교는 전남 영광군 염산면과 무안군 해제면 사이 바다를 잇는 길이 1820m, 너비 11.5m(2차로)의 사장교로, 2012년 공사에 들어가 2019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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