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금융거래 서식 및 이용절차 합리화 추진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금융거래 때 개인정보 동의서를 작성하라는데 직원이 형광펜으로 칠해 놓은 부분에 정신없이 기재하고 서명하는 형식적 절차를 반복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금융투자상품 가입시 약관, 그 주요내용을 요약한 상품설명서, 이를 다시 1장으로 요약한 핵심설명서가 모두 제공되는데 분량이 많고 설명도 어렵게 돼 있어 이해하기 힘들다. 모두 지난 4월 금융소비자 간담회에서 나온 금융거래시 지적사항이다.

금융감독당국은 금융소비자가 현장에서 느끼는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금융거래에 대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는 금융거래 환경을 구축키로 했다.

   
▲ 금융감독원은 금융소비자가 현장에서 느끼는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금융거래에 대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는 금융거래 환경을 구축키로 했다.김영기 금감원 부원장보가 11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금융거래 서식 및 이용절차 합리화 추진방안을 설명하고 있다./금융감독원

김영기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11일 금감원에서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금융거래 서식 및 이용절차 합리화를 추진키로 한 후 금융권역별 TF와 외부연구용역을 통해 국민의견을 수렴했다"면서 "금융상품 가입, 유지, 해지 등 전 거래과정에 걸쳐 바람직한 개선방향에 대한 종합적인 비전을 수립해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예금잔액증명서 등 온라인 발급이 불가능한 증명서의 종류를 전수조사해 합리적인 이유가 없으면 원칙적으로 온라인 발급이 가능토록 개선키로 했다. 현재 은행예금잔액증명서는 영업점에서만 발급하며 은행 영업점에서 가입한 적금은 온라인으로 해지가 불가능하고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만 가능하다.

김 부원장보는 "온라인을 통해 금융상품 상담과 가입부터 해지까지 모든 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비대면 채널 활용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시키겠다"고 말했다.

오프라인상 개인정보의 수집·이용, 조회, 제공 등 거래 절차별로 동의·서명을 요구하는 항목이 과도하는 지적에 따라 서식 개선과 표준화가 추진된다.

소비자가 정보제공 사항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필수적인 동의 항목을 통합해 한 페이지에 모으고 한 번의 서명으로 처리가 가능토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또한 금융상품 가입 때 제공되는 다양한 설명자료의 분량이 많고 내용도 상당부분 중복되는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 가입 설명자료를 좀더 이해하기 쉽게 개선키로 했다. 가입시 제공되는 서류의 중복되는 내용을 통·폐합해 분량을 줄이기로 했다. 일례로 상ㅍ무 주요내용 설명 때 소비자 이해를 위해 도표, 이미지 등을 적극 활용하고 각종 설명자료의 작성 가이드라인 제정 등을 각 권역별 협회에서 추진키로 했다.

행정자치부의 '행정정보공동이용센터'를 통한 행정정보 공동이용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현재 이용기관으로 지정된 20개사 중 18개사가 국내은행으로 은행 외 타 업권의 활용이 매우 제한적이다. 148종의 행정정보 중 금융회사가 이용할 수 있는 정보는 주민등록등본 등 49종에 불과하다.

이에 금융당국은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행정정보 공동이용을 활성화하고 행정정보 이용기관과 공유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금융거래 때마다 주소, 연락처 등 매번 자필로 기재하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고객정보의 활용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고객 동의시 같은 지주그룹내 계열사 등이 보유한 고객정보를 끌어와서 사용할 수 잇도록 업무체계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 부원장보는 "언제 어디서나 금융거래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거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온라인을 통한 증명서 발급 확대, 모바일 안내 활성화 등 비대면 거래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감원, 협회, 금융회사로 구성된 권역별 합리화 TF운영을 통해 올 3분기 내 세부 추진과제를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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