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동그라미(원형)의 매력에 빠졌다. 매끄럽고 우아한 느낌의 원형 디자인은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에 담겨있다. 삼성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원형의 매력은 무엇일까.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 기어S2, 무풍에어컨 Q9500, 360 카세트, 360 스피커 등은 종류는 다르지만 원형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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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0 카세트는 시스템 에어컨 중 최초로 사각형(4way)이 아닌 원형 디자인을 적용했다./삼성전자 |
무풍에어컨 Q9500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요소는 세 개의 원형 바람문이다. 개기월식을 모티브로 제작된 이 '미라클 바람문'은 완성도 높은 조형미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Q9500는 바람문 이외에도 매력적인 원이 또 있다. 바로 메탈 소재의 13만5000개 마이크로 홀이다. 바람문이 닫힌 후에도 냉기를 내보내는 마이크로 홀은 '바람 없는' 에어컨을 구현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마이크로 홀을 개발 당시 삼성전자는 '이슬 맺힘'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오랜 실험과 도전을 거쳤다. 개발진은 다양한 시도 끝에 오디오 스피커 원리에 착안, 냉기가 유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3년 전 출시된 Q9000에 원형 바람문이 도입된 이래 원형은 삼성 에어컨의 상징처럼 인식돼 왔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에게 삼성 에어컨의 상징을 계속 각인시키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무풍에어컨에 원형 디자인을 유지하게 됐다.
360 카세트는 시스템 에어컨 중 최초로 사각형(4way)이 아닌 원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시스템 에어컨 시장에서 디자인은 성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요소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360 카세트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자연의 곡선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360 카세트는 어떠한 공간에도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공간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원형 디자인과 찬바람이 직접 사람에게 닿지 않도록 하는 수평기류 기술과 냉기를 고르게 퍼지게 하는 냉방 기능이 장점이다.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깬 360 오디오는 사용자가 가장 좋은 음질을 어느 방향에서든 고르게 듣는 데 초점을 둬 개발한 제품이다. 원형 디자인은 이를 구현하기 위해 채택된 최적의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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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전자 기어S와는 다르게 원형 디스플레이를 기어S2에 적용했다./삼성전자 |
360 오디오는 기존 제품과 달리 사운드가 사방으로 출력돼 사용자에게 더욱 입체적이고 풍부한 소리를 제공한다. 타원형의 매끄러운 외관 덕에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사실, 삼성전자 제품 가운데 원형 다자인에 대표 주자는 기어S2다. 삼성전자는 전자 기어S와는 다르게 원형 디스플레이를 기어S2에 적용했다.
스마트 워치에 원형 디자인을 적용하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완벽한 원을 구현하기엔 기술적 어렵다. 원형은 일상에 흔히 존재하는 형태인 만큼 익숙하고 직관적인 게 특징이다.
홍승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UX혁신팀 책임은 "전통적 시계의 원형 베젤을 디지털 차원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 기어S2"라며 "원형은 적절한 공간감을 부여할 뿐 아니라 사용자의 시선을 화면에 집중시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젤을 돌릴 때 느껴지는 감촉만 해도 부드럽게 할지, 약간 거칠게 할지 고민을 거듭했다"며 "결국 약간의 촉각을 느끼면서 사용자가 원하는 메뉴에 더욱 쉽게 도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안정감과 친숙함을 주는 게 원형의 본질이다. 삼성전자의 원형 디자인 제품은 앞으로도 계속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원형 디자인은 단순히 겉모습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등장한 게 아니라 제품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고민 끝에 탄생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