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중국군이 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분쟁 관련 판결이 나온 지난 12일 052D형 이지스함 한 척을 남중국해에 추가 배치한 사실이 확인됐다.
연합뉴스는 13일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의 보도를 인용하며 이와 같이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중국 해군 남해함대는 전날 오전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시 한 군항에서 저우쉬밍(周煦明) 부사령원(부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052D형 구축함 인촨(銀川)함에 대한 취역식과 기(旗) 수여식을 거행했다.
함선번호 175호인 인촨함은 중국이 자체 설계해 제작한 052D형 구축함이다.
명보(明報)는 인촨함이 길이 150여m, 너비 20여m로 중국 최대 구축함이라고 전했다. 인촨함은 만재 배수량이 약 7000t으로, 상대적으로 강력한 방공‧해상 작전 능력을 갖고 있다.
함선번호 107호 구형 전함 인촨함은 2012년 퇴역했다. 중국 해군의 차세대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052D형 구축함은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와 상륙함 쿤룬산(昆崙山)함에 이어 중국군 최대 전함으로 손꼽힌다.
052D형 구축함은 중국의 첫 이지스 구축함으로 불리는 052C형에 비해 더욱 개량된 레이더와 무기 체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64발의 대함‧대공‧대잠수함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미국 해군 함정에 배치된 것보다 우수한 위상배열레이더를 탑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미사일 수직발사 시스템도 갖췄다.
인촨함이 남해함대에 배치됨에 따라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중국의 이지스함이 모두 4척으로 늘어났다. 중국은 제1호 052D형 구축함인 쿤밍(昆明)함(함선번호 172)을 2014년 3월 남해함대에 배치한 뒤 작년 창사(長沙)함(함선번호 173)과 허페이(合肥)함(함선번호 174)을 남해함대에 배치했다.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 중재 판결이 나오는 날 최신형 이지스 구축함을 남해함대에 추가 배치한 것은 자국에 불리한 중재 결정에도 주변국과 미국의 공세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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