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밍 통한 온라인 상품권 직거래 신종 금융사기 발생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사기범이 꽃집에 10만원짜리 꽃다발을 주문하고 피해자에게 100만원을 꽃집으로 송금하게 한 후 꽃집에서 90만원을 찾아간 일명 '꽃집사기'와 유사한 신종 금융사기가 발생했다.

사기범들은 파밍과 ID도용으로 인터넷 이용자와 상품권 판매자 등이 피해를 입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은 온라인에서 상품권 직거래때 신종 금융사기가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 주의보를 발령했다.

   
▲ 온라인 직거래 사이트에서 발생한 사기 사례./금감원

금감원에 따르면, 사기범은 온라인 직거래 사이트 이용자의 ID를 도용해 상품권을 구매하면서 파밍을 통해 제3자의 계좌에서 판매자의 계좌로 대금을 이체한다. 사기범들은 이용자 PC를 악성코드에 감염시키고 가짜 사이트로 유도해 금융정보를 등을 탈취했다.

파밍 피해자의 신고로 상품권 판매자의 계좌가 지급정지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에 8건이 접수됐고 해당 사이트에도 피해 사례가 다수 게시되는 등 피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신속한 사례 전파에 나섰다"고 말했다.

상품권 직거래를 이용한 신종 금융사기수법의 전말은 이렇다. 사기범은 피해자 A씨의 계좌번호, 비밀번호, 보안카드번호 등 파밍수법을 이용해 피해자의 금융거래정보를 탈취했다. 온라인사이트에서 거래실적이 우수한 이용자 B씨의 아이디를 도용해 사기 의심을 피했다.

사기범은 해피문화상품권을 판매하는 다수의 판매자에게 상품권 구매의사를 밝히는 메시지를 전송한 후 파밍 피해자 A씨의 계좌의 돈을 상품권 판매자 C씨에게 송금했다. 판매자 C씨는 입금내역을 확인 후 사기범에게 상품권을 전송했다.

파밍 피해자 A씨는 본인 계좌에서 자금이체 사실을 확인하고 금융회사에 신고해 판매자 C씨의 계좌가 지급정지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포통장 근절대책 등으로 대포통장 확보가 어려워지자 기존 파밍수법에 '꽃집사례'와 유사한 수법을 결합한 신종 금융사기로 진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인터넷이용자는 파밍에 유의해야 한다. 인터넷 접속 때 갑자기 보안강화 등을 명목으로 계좌번호, 비밀번호, 보안카드번호 등을 요구하는 경우 절대로 금융거래 정보를 입력해서는 안된다.

온라인상 상품권 판매자는 급박하게 대량구입을 원하는 등 의심스러울 경우 이용자 본인이 맞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경찰청사이버안전국 사이트를 통해 거래상대방 전화번호 등에 대한 사기피해 신고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

금감원은 이같은 사기가 발생한 사이트에 관련 안내문 게시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청했으며 방송통신위원회에도 사례를 전파했다. 또 청년층을 대상으로 피해사례와 예방대책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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