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16명의 경선 경쟁자를 모두 물리치고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를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17일(현지시간)로 하루 앞이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은 이날부터 나흘간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 소재한 농구경기장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전대를 열고 경선에서 승리한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한다.
오하이오 주는 이번 대선의 최대 어젠다로 떠오른 '무역협정' 이슈를 상징하는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의 대표지역이자 3대 경합주(스윙스테이트)로 꼽힌다.
이 주에서 승리하지 못한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경우는 1964년 이후 없었다.
민주당도 이달 25~28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전대를 열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선후보로 선출해 트럼프와의 11월8일 결전을 대비한다.
두 후보는 전대 직후부터 전국을 누비는 본선 선거유세를 나서며 9월26일과 10월9일, 10월19일 등 3차례에 걸친 TV토론을 벌인다. 11월8일 5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선출된 538명의 선거인단 투표가 실시되며 이 투표에서 과반인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된다.
이날 현재 판세는 클린턴 전 장관의 우위 구도가 다소 허물어지면서 전국단위 지지율이나 스윙스테이트에서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는 등 요동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전대는 앞서 경선 레이스만큼이나 '파란'의 무대가 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축제의 마당이나 화합의 잔치가 되기보다는 트럼프 지지파와 반대파 간 충돌, 나아가 총격과 폭동 등 유혈사태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어서다.
공화당의 간판격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자를 비롯해 4년 전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매사추세츠 주지사, 당연직 상원의원들과 일부 주지사 등 거물급들이 줄줄이 불참해 아웃사이더이자 인종차별 논란을 빚은 트럼프 후보선출에 대놓고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대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공화당은 지난 14일 지원 연사 60명의 명단을 공개했지만, 정치권 인사는 막판까지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거론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경선 라이벌이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신경외과 의사출신 벤 카슨 등뿐이다.
그 공백을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와 에릭, 이방카, 티파니,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 자녀들이 메운다.
미 당국은 취재진 1만5000여명을 포함해 5만여 명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보이는 클리블랜드에 경찰 3000여 명을 배치해 치안 유지에 전력을 쏟고 있다.
공화당은 나흘간의 전대 기간에 '보호무역'을 골자로 한 일자리 창출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 설치, 무슬림 입국제한 등 트럼프의 선거공약을 대폭 수용한 정강을 채택하는 한편 마지막 날인 21일 트럼프의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듣는다.
공화당 주류 중 주류로 꼽히는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를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트럼프는 수락연설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대선 슬로건을 핵심으로 한 정권 탈환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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