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진경준(49) 검사장의 이른바 '주식 대박'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진 검사장이 받은 100억 원대의 뇌물을 기소 전에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김수남 검찰총장이 이날 진 검사장의 수뢰 사건 파문을 두고 잇따라 "철저한 범죄수익 박탈‧환수"를 주문하면서 사건을 맡은 이금로 특임검사팀의 관련 작업에도 진전이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국에 따르면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을 재판에 넘기기 전 그가 받은 뇌물과 관련 범죄수익을 묶어두고자 '기소 전 재산 몰수‧추징보전 청구'를 위한 법적 절차를 준비 중이다. 

수사팀의 우선적인 몰수‧추징보전 대상은 진 검사장이 2005년 넥슨 비상장주식 1만주를 받아 마련한 8억 5000여만원과 이를 2006년 넥슨재팬 주식에 투자해 거둔 시세차익 126억 원 등이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넥슨 측에서 제공받은 3000만원 상당의 제네시스 차량도 몰수하거나 그 가액만큼을 추징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진 검사장이 처남의 청소용역업체로 대한항공이 일감을 몰아준 부분까지 범죄수익으로 본다면 동결 액수는 훌쩍 불어날 수도 있다.

지난 18일 김현웅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진 검사장의 범죄수익 환수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수남 검찰총장도 전국 고검장 간담회에서 "당사자의 신분과 불법수익을 박탈하겠다"고 발언했다.

한편 진 검사장의 추가 비리 의혹에 대한 특임검사팀의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 진 검사장은 또 다른 고가 승용차인 벤츠와 보안업체 P사의 차명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