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쿠쿠전자 등 필터 무상교체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코웨이와 LG전자 등 6개 기업이 제작한 공기청정기 58개 모델과 가정용 에어컨 27개 모델 항균필터에서 OIT(옥틸이소티아졸론)가 검출되면서 회수 수거조치를 받는다.

OIT는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유사한 물질이다. 지난 2014년 환경부가 유독물질로 지정했다.

환경부는 지난 20일 이들 항균필터가 위해우려가 있다고 판단, 회수 권고조치를 내렸다.

항균필터가 OIT를 함유한 공기청정기 모델을 제조사별로 보면 코웨이 21개, LG전자 17개, 쿠쿠 9개, 삼성전자 6개, 위니아 2개, 프렉코 2개, 청호나이스 1개다. 

   
▲ 공기청정기 필터. OIT 방출 실험./환경부


가정형 에어컨 모델을 보면 2014년형 LG전자 5개·삼성전자 5개, 2015년형 LG전자 8개·삼성전자 5개, 2016년형 LG전자 5개 등 총 27개다. 차량용 에어컨은 현대모비스 2개 모델, 두원 1개 모델이다.

환경부는 회수권고 조치를 따르지 않을 경우에는 회수명령을 내리게 된다. 이 역시 지키지 않는 업체는 3년이하 징역형이나 3000만원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환경부는 안전성 검증을 위해 가정용 공기청정기 필터 방출실험을 26㎡ 규모의 챔버에서 차량용 에어컨 필터를 실제 차량에 장착한 후 기기를 가동해 사용 전·후 OIT 함량을 비교·분석했다.

결과 5일간 가동한 공기청정기 내 필터에서는 OIT가 25∼46%, 8시간 사용한 차량용 에어컨 내 필터에서는 26∼76% 각각 방출됐다.

 환경부는 일부 공기청정기와 차량용 에어컨 필터가 위해 우려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험 과정에서 공기 중 OIT를 포집, 분석한 결과 OIT가 미량 검출됐다. 이 경우에는 위해도가 높지 않아 방출된 OIT가 실제 인체로 얼마나 흡입되는 지에 대해서는 학계·전문가 등과 논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OIT가 아닌 항균물질로 처리한 필터에 대해서도 자진수거 등 미리 조치한 후 안전성 검증에 신속히 착수할 방침이다. 가정용 에어컨에 대해서도 필터내 성분을 조사하는 등 안전성 검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 쿠쿠전자, 청호나이스 등은 수습에 나섰다. 각 업체는 자체 조사를 통해 OIT 포함 사실을 확인하고 필터 무상교체 방침을 발표했다.

LG전자 측은 “환경부 발표가 나오기 전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6월 말부터 원하는 고객에게는 OIT가 포함되지 않은 필터로 무상 교체해주고 있다”며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환경부 발표 명단에 포함된 것은 2013년에 단종된 공기청정기에 사용되는 필터”라며 “현재는 판매되지 않지만, 해당 에어컨 모델을 보유한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자재”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문제가 된 필터를 장착한 에어컨 모델명을 찾아 고객에게 공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