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민 상경집회 "이 땅에 사드는 필요없다"
2016-07-21 15:47:39 | 이상일 기자 | mediapen@mediapen.com
진리대한당 소속 회원 20명 사드배치 찬성하는 집회 열어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경북 성주군민이 사드배치를 반대하며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는 2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평화를 위한 사드배치철회 성주군민 결의대회’를 열고 사드배치 결정에 항의했다. 이 위원회는 성주군민 2000여 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15일 성주 방문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가 군민의 거센 항의 속에 군청에 발이 묶인 것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을 막고자 주최 측은 외부인 개입을 차단할 겹겹의 조처를 했다.
군민들은 오전 9시 성주에서 떠나는 버스 50대에 나눠 타고 오후 1시30분께 서울역 광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성주군민임을 알리는 파란 리본과 함께 자신의 거주지와 이름이 적힌 목걸이 명찰을 달았다.
주최 측은 성주 해병대 전우회 20명을 비롯해 군민이 자체적으로 구성한 250명의 질서유지 인력을동원해 외부인의 개입을 철저히 차단했다.
이들은 집회 현장 주변에 경찰이 설치한 폴리스라인과 집회에 참석한 성주군민 사이에 1열로 자리를 잡고 군민과 외지인 사이의 접촉을 막았다.
파란 리본을 달지 못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회원도 집회 현장 안쪽으로 들어오지 못한 채 ‘전국의 농민도 성주군민의 투쟁에 함께하겠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서울역 계단에 서 있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45개 중대 3730명의 인력을 동원했다.
성주군민들은 “사드배치 결사반대”, “이 땅에 사드는 필요 없다” 등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결정을 비판했다. 군민 20여명은 사드배치에 항의하는 뜻에서 삭발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시간 서울역 헌혈의 집 앞에서는 진리대한당 소속 회원 20명이 사드배치에 찬성하는 집회를 열었다. 성주군민의 집회현장과는 100m가량 떨어져 있어 별도의 충돌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